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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52】에라 모르겠다. 그냥 다음에 하자영웅이 할머니가 얼마나 부지런한지... 장마와 태풍에 쓰러진 참깨 대를 어느새 다시 세워 놓았네요. 저도 쓰러진 해바라기며, 맨드라미, 백합, 박콩줄기며 마당에 굴러다니는 화분까지 얼른 다시 바로 세워 놓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오고가며 다 보는데... 할머니네 밭 옆에 있는 우리 집이 비교가 되잖아요. 입방아에 오르내리면 안되니까요.
한 이틀 쨍하는 것 같더니 다시 한번 바람이 불고 온갖 것들을 다 쓰러뜨려 놓았습니다. 영웅이 할머니가 비웃을 입고 밭에 있습니다. 저도 얼른 우리집에 쓰러진 것들을 다 세웠습니다. 하룻만에 또 바람이 불었습니다. 또 쓰러진 것들을 이번에는 줄까지 쳐가며 붙들어맸습니다.
또 지난밤에 천둥번개까지 치면서 한바탕 요란했습니다. 뭐가 얼마나 넘어졌을지... 날이 새자마자 밖에 나가 보았더니 어라? 할머니가 밭에 안 계시네요. 깨대는 쓰러진 채 그대로 있고... 하루가 다 가도록 그대로 있었습니다.
드디어 할머니가 뉴스를 보신 모양입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장마 다 끝나면 그때 일으켜 세울 모양입니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저도 다음에 할랍니다. ⓒ최용우 200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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