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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꽃이 하는 일

2008년 한결같이 최용우............... 조회 수 2192 추천 수 0 2008.06.20 11: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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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251번째 쪽지!

        □ 꽃이 하는 일

제가 잘 아는 분 가운데 "시들어 말라비틀어지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내버리는 꽃 말고, 먹으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과일을 산다." 라고 말하는 어느 실용주의적인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멀쩡한 꽃밭에 꽃을 뽑아버리고 상추와 고추, 토마토를 심어 거두면 더 좋지 않냐며, 실제로 코스모스와 나팔꽃이 어울려 아름답던 그 꽃밭을 경제성이 가득한 실용적인 텃밭으로 바꾸어 놓은 것을 봤습니다. 그분의 말을 얼핏 들으면 맞는 것 같은데, 한번 더 생각해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그분은 사람이 입으로만 먹고산다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동물들은 입으로 먹고 부지런히 성장합니다. 그리고 결국 사람에게 잡혀 먹히지요. 그러나 사람은 얼른 커서 잡혀먹는 짐승 같은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입으로 먹는 것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이 입으로만 먹고산다는 생각은 가장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사람은 눈으로도 먹습니다. 눈으로 먹는 것은 마음으로 가서 마음의 양식이 되고 살이 됩니다. 몸과 마음이 균형잡힌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귀로도 먹습니다. 사람은 코로도 먹습니다. 사람은 말로도 먹습니다. 사람은 생각으로도 먹습니다.
꽃 한송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요? 아니에요. 아닙니다.
상추나 고추나 토마토는 그것을 먹는 사람에게만 기쁨을 주지만, 꽃은 그것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줍니다. 꽃 한송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을 주고, 화해를 주고, 행복을 주고, 꿀도 주고, 사진도 찍게 해주고 詩를 쓰게 해 줍니다.  ⓒ최용우

♥2008.6.20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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