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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291번째 쪽지!
□ 심봉사와 고양이
황해도 해주에 심씨성을 가진 시각장애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청'이라고 하는 예쁜 딸을 하나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심봉사가 밤길을 걷다가 그만 물어 빠졌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중이 심봉사의 목숨을 건져주었습니다.
"아고, 이 은혜를 어드렇게 갚으야 될랑가 모르겠슴매"
"은혜는 뭘... 뒷산에 있는 절에 공양미 300석을 바치면 눈을 뜰 수가 있을 것이요. 바치겠소?" 심봉사는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앞뒤 안 가리고 바치겠다고 덥석 약속을 해 버렸것다.
집에 돌아와서 차마 말은 못하고 한숨만 푹푹 쉬는데... 딸이 무슨 일이 있었느냐 물으니 심봉사 한숨을 길게 쉬면서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실은 말이여, 뒷산 절의 중이 말하기를 고양이 300마리를 잡아서 바치면 눈을 뜰 수가 있다고 해서 약속을 허버렸는데, 그 절에는 먼 쥐가 그렇게 많다냐? 고양이 300마리를 어떻게 잡는다냐?" 실은 심봉사는 가는귀를 먹은 사오정 이었거든요.
딸아이가 심청전을 읽으면서 "아빠! 공양미가 뭐에요?" 하고 묻는데 멀리서 들으니 꼭 '아빠! 고양이가 뭐에요?' 하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에구..내가 사오정인가? ⓒ최용우
♥2008.8.13 물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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