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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녹차 맛

2008년 한결같이 최용우............... 조회 수 1738 추천 수 0 2008.09.08 23: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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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312번째 쪽지!

        □ 녹차 맛

'녹차'는 무슨 맛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고 알 듯 말 듯 한 나뭇잎 향이 은근히 날 뿐입니다. 저는 처음에 녹차를 마실 때 어린 시절 소죽을 쓰며 늘 맡았던 소죽냄새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밋밋한 무미(無味)를 어떤 사람은 '아, 차 맛 좋습니다.'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몇 잔씩 연거푸 마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맛도 모르면서 여러 가지 녹차를 우려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 녹차 맛을 깨달았습니다.
녹차의 맛은 녹차 그 자체의 맛이 아니라 녹차를 마시는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조그만 찻잔 속에 입술이 젖는 듯 만 듯, 조금씩 마시며 사실은 내 마음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내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차 맛도 고요하고, 내 마음이 분주한 날에는 차 맛도 정신 없고, 내 마음이 행복한 날에는 차 맛도 행복하고, 내 마음이 요동치는 날에는 차 맛도 요동치는 것이었습니다.
아! 녹차는 내 마음을 맑고 환하게 비추는 거울이구나! 녹차를 마시면서 하루종일 분주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봅니다. ⓒ최용우

♥2008.9.8 달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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