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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나절, 아이들과 함께 밖에 나왔는데 지나시던 할머니께서
저에게 말을 건네십니다.
햇볕같은집을 가리키면서 "이 집에 이사 왔어유?"
"아 예 여기에 이사 왔어요!"
이곳에서 3년 가까이 살았는데 근래에 뵌 분입니다.
아침마다, 오후마다 손녀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시고 데려 오시는
모양입니다.
행정도시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된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상을 받고
정든 마을과 이웃과 고향을 떠났고, 할머니께서도 그렇게 이웃 마을에서
면소재지 안으로 나오셨습니다. 면소재지라고 해도 시골이지만
이곳은 도시개발에서 제외가 되어 멀리 떠나지 않은 분들은
근처에 아파트나 일반주택가로 들어오신 분들이 꽤 되는것 같습니다.
"내가 우편함에다 우리 교회 주보 꽂아 놨는디 보셨어유?"
"예, 지난번에 봤어요!"
"어디 교회 정하지 않았으믄 우리 교회 나와유. 집에 있으면 찬송소리 기도소리가
나더라구유. 교회 다니시는 분 같은디 어디 아직 교회를 정하지 않았나부다 했지유"
할머니는 햇볕같은집 바로 위 빌라 왼쪽 위층에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저희가 찬송하고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잠깐 길에 서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며칠 뒤, 햇볕같은집에 방문하시는 분이 계셔서 맞이 하려고 내려와 있었습니다.
밖에서 인기척이 나서 보았더니 할머니께서 다른분과 함께 오셨더라구요.
할머님이 출석하시는 교회의 사모님이시라는 걸 단번에 알았지요!
할머님은 그 교회의 집사님이셨습니다. 고향마을에서 30여년간 교회를 섬기시다가
마을이 없어지면서 새롭게 만나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 곳이었습니다.
백발이 되셨음에도 열심과 열정이 할머니 집사님께 느껴집니다.
교회 달력을 들고 찾아주신 사모님께도 감사를 드려요! 다음에 놀러 간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귀한 교회가 부흥과 성숙으로 영적 비상의 나래를 활짝 펼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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