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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62】결혼한 이유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이 여자였는데 참 예뻤어요. 남자고등학교라 치마만 입으면 다 예뻐보였던가? 암튼 예쁜 수학선생님은 남자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그 예쁜 여선생님이 유부녀였다니! 자연히 어떤 놈이 예쁜 선생님을 차지한 행운아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행사 때 학교에 온 선생님의 남편을 보고 다들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겼고 워쩌나... 우리 선생님이 너무 아까워...
당연히 다음날 우리들은 선생님에게 강력히 항의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호호호 웃으며 그 못생긴 남편과 결혼한 이유를 이야기해 주시더군요.
대학교 때 단체미팅에서 만났답니다. 멋진 남자들도 많았는데 운명이 장난을 쳐서 하필이면 그 사람과 파트너가 되게 했다고. 어쨌든 몇 번 만나면서 어떻게든 헤어지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놀다가 깡패들을 만나 봉변을 당했는데, 다행히 주변에 있던 경찰들에게 다 잡혔습니다. 남자친구들이 소식을 듣고 하나 둘 경찰서에 달려왔습니다. 맨 먼저 법대생이 달려 오자마다 경찰관에게 슬쩍 "저 여자들 강간당했습니까?"하고 묻더랍니다. 크 ~ 법대로 하려고? 다른 남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달려온 찌질이 남자친구 다짜고짜 경찰관에게 하는 말이 "어떤놈이에요. 나 오늘 그 자식 가만 안 두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나를 폭행범으로 구속하세요" 하고는 깡패를 마구 두들겨 팼습니다.
아, 감동의 도가니였죠. 예쁜 수학선생님은 저 남자에게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 싶어서 결혼을 해뿌렀다네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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