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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들이 사는 마을에 키다리 한 명이 이사를 왔습니다
마을에 이상한 사람이 이사를 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난장이들은 키다리를 보려고 몰려왔습니다 키다리는 묵묵히 자기 일만 했습니다 키다리를 처음 본 난장이들은 키다리를 두려워 했습니다 말도 붙이지 못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자기들과는 달리 키가 무척 컸기 때문에 모두들 무서워하며 돌아갔습니다
“세상에 저렇게 큰 사람이 있다니...”
“혹시 외계인은 아닐까”
마을 회의가 급하게 소집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뾰족이 좋은 의견을 내놓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 마을에 왜 저런 사람이 이사를 와서 골치를 썩이나”
투덜대는 난장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여자들에게는 밖에 나가지 말라고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어디를 갈 경우 두 명이나 세 명이 함께 다니도록 반상회에서 결정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갈때에도 여러명이 떼지어 가거나 부모들이 같이 등교와 하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난장이들의 염려와는 달리 키다리는 아주 얌전했습니다 사람들이 염려하고 무서워하는 행동을 전혀 하지않았습니다 폭력성도 없었고 난장이들을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난장이들이 찾아와주지 않으니까 외로운지 그들 곁을 서성대며 어울려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난장이들은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의 자물쇠를 굳게 잠궈버렸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마을에는 나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키다리는 얼굴이 창백해 보였고 키는 컸지만 어딘가 아픈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걸을때에도 휘청거리며 걸었고 멀리 갈 때에는 힘이드는지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서 가기도 했습니다 일도 하지 않는것 같았고 집안에서 무엇을하는지 하루종일 한 번도 밖에 나오지 않는 날도 많았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난장이 몇몇은 키다리가 사는 집을 찾아와 무엇을 하는지 엿보기도 했습니다 키다리는 집안에서 누워있거나 끼니 때마다 밥을 먹고나서는 약을 먹었습니다
순식간에 키다리가 약을 먹는다는 소문이 마을에 쫘악퍼졌습니다
다시 반상회가 소집 되었습니다
“무슨 약일까?”
“혹시 마약은 아닐까?”
“약을 먹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들을 죽일지도 몰라”
그 말이 나오자 반상회에 모인 사람들은 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습니다 오돌오돌 떠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런 사람을 우리 마을에 살게 할 수는 없어”
“우리 마을에서 쫓아내야 한다”
난장이들이 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키다리를 쫓아낼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세월이 흘렀습니다
마을에는 어떤 나쁜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을은 평하로워졌고 대부분의 난장이들은 키다리를 의식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키다리가 마을에 산다는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키다리가 있건 없건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몇 몇 호기심 많은 난장이들만 키다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습니다 그들도 키다리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결론이 내려지자 난장이들은 키다리를 만만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키다리를 찾아와서 욕을 하거나 손가락질도하고 삿대질도 했습니다
“이 마약 중독자야 나가 죽어라”
그렇게 말을해도 키다리는 그들에게 달려들어 공격하거나 해롭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었습니다
마을에서 이제 키다리는 더 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이 바보야 이 마을에서 나가라”
몇몇 난장이들은 그렇게 말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몰려와서 돌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또 세월이 흘렀습니다
키다리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를 못갔습니다 지난번에 살던 마을에서도 그런 취급을 당했기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마을로가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키다리는 잘 알았습니다
난장이들의 괴롭힘은 계속 되었고 키다리의 고통스런 날도 계속되었습니다
키다리는 키다리라는 이유로 세상 어느곳에서도 편안히 발붙이고 살 곳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마을에 또 소문이 퍼졌습니다
“야 키다리가 죽었다”
“뭐라고 .키다리가 죽었다고?”
“응 목을 매고 자살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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