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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9) 성령 체험의 패턴 (행 2:1-4)
< 회색은 희망의 색입니다 > 본문 말씀에 나오는 ‘홀연히, 임하여, 충만함’이란 단어들은 오순절 사건이 성령님에 의해 주도되고 제자들의 기대를 초월해 일어났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제자들도 성령을 기다렸지만 성령의 역사가 이렇게 생소하고 예기치 않게 나타날 줄은 몰랐습니다. 그처럼 성령님은 사람의 기대를 초월해 임하시고, 성령 체험은 어떤 특별한 은사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각자 다른 모습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리나 라투신스카야란 구소련 여성작가가 있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 하나님이 없다는 교육을 끊임없이 받았습니다. 선생님, TV, 라디오, 신문은 끊임없이 하나님이 없다고 교육했고, 목사와 신부는 최고의 멍청이로 묘사되었습니다. 너무 그러자 이리나의 마음이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하나님을 반대해서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며 요란하게 전투를 벌일까? 도깨비나 귀신이 없다고 할 때는 한두 번 얘기하고 끝내면서 하나님에 대해서는 왜 자꾸 얘기할까?” 그녀는 하나님이 없다는 세뇌를 받을수록 오히려 하나님이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 그녀는 조용히 하나님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성경도 없었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던 16세 되던 어느 날, 무엇인가 자신의 마음을 덮는 것을 느끼고 이상한 감동에 사로잡혀 이런 시를 썼습니다. “하나님께 가는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소망과 고통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좋으신 하나님을 찾는다. 그때 하나님은 가장 좋으신 것을 준다.” 그 시는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유포되었습니다. 그리고 28세 때 그녀는 체포되어 14년형을 받고 가장 악명 높은 바라세보 노동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수용소에서도 그녀는 천사처럼 살면서 시를 썼는데 시를 쓸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습니다. 그 후, 서구 인권단체들이 이리나 사건을 문제 삼았고, 마침내 그녀는 1986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의 정상회담 이틀 전에 풀려나 서방으로 자유를 찾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발간한 책이 <Grey is the Color of Hope(회색은 희망의 색입니다)>란 책입니다.< 성령 체험의 패턴 > 이리나는 자신의 책에서 수용소 생활을 묘사했습니다. 그녀는 수용소 독방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여러 번 체험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른 그리스도인 죄수들도 똑같은 경험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 하나님의 임재는 그녀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최고의 위로였습니다. 오순절 사건 때는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보이면서 각 사람이 방언을 말하는 것으로 성령님이 임했지만 이리나를 비롯한 바라세보 수용소의 성도들에게는 조용한 위로자의 모습으로 성령님이 임했습니다. 하나님이 영혼을 부르시는 방법에 정형은 없습니다. 성령의 바람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원하시는 뜻대로 붑니다. 오랫동안 성경을 보지도 못했던 이리나의 영혼을 이끄신 것처럼 하나님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신비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하나님의 품으로 이끄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에 성령의 역사를 체험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성령 체험에는 일정한 패턴이 없습니다. 성령님을 기대하고 겸허히 서면 남들처럼 손의 떨림이 없고 등줄기에서 전율이 흐르지 않을지라도 사람의 기대와 상상을 초월해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은 성령 체험이란 주제에서 늘 겸허해야 함을 잘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당신 성령 체험 했어?”라고 거만하게 윽박지르기보다는 각각 다른 시간과 상황에서 가장 적절하게 성령을 체험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십시오.ⓒ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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