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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85】돋보기 안경
나는 언제나 안경과 친해지려나.
아참, 안경이 아니고 돋보기지. 착각했네
나는 내가 돋보기가 필요할 거라고는 생각 안 해 봤는데...
아내와 좋은이 안경을 맞추러 갔다가 우연히 돋보기 안경을 써 보았습니다.
"햐 - 세상이 깨끗하게 보여!..." 감탄을 했더니 안경사 아저씨가 안경 두 개 샀다고 그냥 돋보기 안경 하나를 공짜로 서비스로 끼워주네요. 나이가 나이 인지라 노안이 와서 돋보기를 써야 할 때가 되었다며...
그래서 제 소유가 된 돋보기 안경을 이리 저리 만져보고, 안경 닦기로 닦아도 보고, 배용준 처럼 인상도 써 보며 온갖 폼을 다 재보지만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어색해 어색해.
어떤 세미나 하는데 돋보기를 가지고 갔습니다. 책을 들여다보니 글씨가 어리어리하여 안경을 꺼내어 썼더니 깨끗하게 잘 보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자꾸 신경에 거슬려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썼다 벗었다 안절부절... 주변 사람들이 의식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고개를 살짝 들고 주변 사람들을 보니 제 안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모두 안경을 쓰고 있네요. 뭐야, 그럼 그동안 나만 안경을 안 쓰고 살았던거야?
참 내, 만원짜리 돋보기 하나 공짜로 얻어와서 별 쇼를 다하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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