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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60. 應無所住 而生其心 ( 응무소주 이생기심 )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814 추천 수 0 2009.09.18 21: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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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의 원효대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라벌 요석 공주와의 끈질긴 애욕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던 원효는 마침내 명주실보다 질기디 질긴 애증의 모든 인연을 끊어 버리기 위하여 구도의 길을 떠납니다. 지팡이 하나, 걸망 하나, 삿갓 하나 눌러 쓰고 주유천하합니다.

어느날 원효는 탁발을 위하여 한 마을에 들어 갑니다. 그런데 마을 전체가 괴괴하기만 합니다. 개소리, 닭 울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 중 어느집 마당에 들어가서 인기척을 내어도 아무도 나와보지 않습니다. 기이한 느낌을 받은 원효가 그 집 안채에 들어가니 온통 송장 썩는 냄새로 진동하였습니다. 염병이 돌고 있는 것입니다. 원효는 그 집을 나와 집 집 마다 들어가서 살아 있는 사람이 없는가를 확인 하였습니다.

원효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뜨거운 물로 씻기고 밥을 해서 먹였습니다. 죽은 사람과 그 물건들은 모두 모아 태웠습니다. 이러기를 열흘쯤 하니 염병도 물러가고 마을 사람 중 반수 가량이 원효의 살신성인의 희생으로 살아 남게 되었습니다. 일단 염병이 돌면 속수무책 한 마을 모두가 전멸하던 당시에 이처럼 마을 사람 반수 이상이나 목숨을 건진 것은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生佛이 나셨다고 감사해 하였고 그 마을에 절을 짓고 평생 모실테니 있어만 달라고 원효에게 조릅니다. 그러나 원효는 나는 가야 할 사람이니 보내 달라 하고 그 마을을 떠납니다. 마을 사람 모두의 눈물어린 환송을 받고 원효는 길을 떠납니다. 원효가 마을 사람들이 안보이는 산 모퉁이를 돌아설 때 문득 < 아! 참 보람된 일을 하였구나. 몽땅 죽을 목숨들인데 그래도 나를 만나 모두 살아났구나. 그 사람들을 돌보아 주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가슴 뿌듯한 만족감을 가지고 산구비를 넘을 때 어디선가  문득 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 이놈 원효야! 너는 아직도 멀었다. 그러니 항상 貪( 탐욕 ), 嗔( 성냄 ), 痴( 어리석음 )가 만들어내는 사바 세계에서 헤메고 다니는 것이 아니냐! 이 놈아, 네가 목말라 물을 마시고나서 아! 참 잘했구나! 할 것이냐? 네가 똥이 마려워서 똥 누고나서 아 참 보람된 일을 하였구나 하느냐? >하는 소리였습니다.

무슨 소리냐하면 그 마을 사람들을 구한 것은 물 마시고 똥 누는 것과 같이 당연하고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그걸 가지고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느니, 내가 그래도 큰 일을 했다느니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것은 아직 도가 덜된 것임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원효는 여기서 큰 깨우침을 얻습니다.

이것을 < 應無所住 而生其心 >이라고 합니다. 무릇 머무르는 바 없이 그 진실한 마음을 일으키라는 뜻입니다. 즉 내가 무엇인가 봉사를 할 때 공치사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다든지, 처음에는 아무런 사심 없이 봉사 하였으나 나중에라도 혹 < 내가 그래도 그만큼 했는데 ! >하는 공치사에 마음이 머무른다면 그 봉사는 참 봉사도 아니며 참 道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나는 무익한 종이로소이다! > 하는 마음의 봉사가 참 봉사이며, 참 道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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