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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14. 이를 체험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비록 내가 이를 가리켜 '불완전한' 겸손이라고 일컫고 있기는 하지만, 실상 나는 이 길을 가고 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내 자신에 대해 훨씬 더 진실하게 알고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천상의 모든 무리, 성인들과 천사들이 지상의 교회와 저마다 다른 상태에 있는 남녀 수도자와 속세인들과 함께 오로지 이 한 가지 일로 한데 뭉쳐서 내가 완전한 겸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것보다는 이 편이 훨씬 더 빨리 '완전한' 겸손에 이르도록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죄인이 이것 없이 완전한 겸손을 얻거나 간직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그대 자신을 실제 있는 그대로 알고 체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전력투구하십시오. 그러면 그대는 머지않아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과 체험을 얻어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 자체를 온전히 알고 체험한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그런 일은 하나님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대의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갔을 때만큼 알고 체험하지도 못합니다. 다만 사멸할 육신 안에 깃든 겸손한 영혼이 지금 그분을 알고 체험할 수 있는 그만큼 그리고 그분께서 허락하시는 그만큼을 말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내가 겸손의 동기가 두 가지 있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대에게 '불완전한' 겸손이라는 힘든 수련을 포기하고 오로지 '완전한' 겸손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절대 그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는 결코 '완전한' 겸손을 얻지 못합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는 이 영성수련이 여타의 육적이나 영적 노력 -설령 은총의 감도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하더라도- 보다 얼마나 더 가치 있는가를 그대에게 알리고 확인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대가, 그대와 하나님 사이에 가로놓인 그 어두운 무지의 구름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정화된 영혼의 은밀한 사랑은, 하나님보다 못한 것은 어떤 것도 추구하지 않음으로써 이처럼 완전한 겸손을 진실로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는 그대가 완전한 겸손이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알고 또 이를 정립해 냄으로써 그대가 그대와 나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내가 이런 지식을 통해 그대를 더욱더 겸손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없지 않습니다.
나는 지식의 결핍이 흔히 심각한 교만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완전한 겸손이 무엇인지 모를 경우, 내가 말하는 불완전한 겸손을 약간이나마 알고 체험하게 되면 자신이 완전한 겸손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내내 끔찍한 교만에 젖어 있으면서도 자기기만에 빠져 자신은 완벽하게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만큼 그대는 완전한 겸손에 이르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십시오. 완전한 겸손은 그것을 지닌 사람이, 그것을 지니고 있는 동안에는 내내 죄를 범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라진 후에도 그다지 많은 죄는 범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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