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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구름25] 누구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쏟지 않는다.

수도관상피정 운영자............... 조회 수 2222 추천 수 0 2009.09.19 0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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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5.  이 시기에 완전한 영혼은 어느 누구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쏟지 않는다.

    그러니까 관상생환을 하는 사람에겐 친구든 적이든, 친척이든 낯선 이든 간에 지상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 아님을 그대도 알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보다 못한 모든 것을, 응당 그래야 하듯이 철저히 망각하게 되는 완전한 관상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사람이 관상을 통해 더없이 고결하고 자비로워지기 마련이라는 것, 그러서 이윽고 높은 곳에서 내려와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위해 기도드리게 될 때에는 곧바로 적들을 친구 대하듯이 대하고 낯선 이들을 친척 대하듯이 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때로 적을 친구보다 더 따뜻하게 대하게 됩니다!
        그가 하나님께 전념하는 일에서 멀어지는 것은 큰 죄가 될 터이므로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간혹 사랑이 요구할 때에는 반드시 그리고 재빨리 높은 곳에서 내려와야 하는 때도 물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서는 친구나 적. 형제나 이방인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때로 -사실은 곧 잘- 어떤 사람에게 다른 사람보다 훨씬 깊은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그럴 만한 이유는 많습니다. 우선 사랑이 그렇게 요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다른 수많은 사람에 비해 요한과 마리아와 베드로에게 더 깊은 애정을 느끼셨습니다. 하지만 영혼이 하나님께 온전히 향하게 되면 그에게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소중해집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하나님 외에는 어디에서도 사랑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을 위하고 동시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 모두를 꾸밈없이 진실로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아담으로 말미암아 타락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구원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고 있고, 또 다른 누구도 아닌 그리스도의 고난 덕분에 구원을 받고 있는 만큼 관상에 온전히 몰입하고 그리하여 영적으로 하나님과 하나가 된 영혼 역시,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결코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모든 사람을 본래대로 온전히 만들고자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몸에서 한쪽 팔다리가 아프면 나머지 팔다리들도 모두 일체가 되어 고통을 당하며, 건강하면 나머지들도 함께 즐거워합니다. 영적인 면에서 교회의 팔다리들도 그와 똑같습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 머물 경우 그리스도는 우리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지체가 되며, 따라서 우리 주님의 흠없는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서당신의 몸으로 실천하셨듯이 자기 영혼의 신경과 근육을 모조리 긴장시켜 가며 지상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하기 위한 영적 사업에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이 일을 어떤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일까요? 그는 비단 자기에게 가장 가깝고 소중한 친구들만을 위하지 않고 대체로 인류 전체를 위하되, 이 사람을 저 사람보다 더 우대하는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를 끊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사람은 모두가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구원을 받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겸손과 자애에 직결되는 것으로, 따라서 다른 모든 성덕에도 적용됩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가 이미 언급한 바 있는 그 작은 사랑의 행위 속에 신비롭게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3.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의미 (「무지의 구름」 24, 25장 참조)

벗이여, 사실은 간단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를 사랑하시니 다만 그 보답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렇게만 하면 나머지 모든 일은 그대에게 덤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그대의 생명은 하나님 것이니 하나님께 삶의 주도권을 넘기십시오.

관상기도라는 단순한 묵상을 실천할 때 우리는 하나님만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다른 동기는 전혀 없습니다. 어떤 개인적 은혜도, 어떤 위로도 구하지 않습니다. 교회를 위해서, 친구들을 위해서, 죄인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빌려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 이외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벗이여, 이렇게 할 때 무언가 아주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우리가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만물 위에 사랑하면 사랑이 넘쳐나고 그러면서 하나님 안에서 이웃과 우리 자신까지도 사랑하고 있음을 곧 깨닫게 됩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예수께서 두 가지 계명을 제시하신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계명도 첫째 계명과 비슷하다. 하나님의 사랑을 위해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묵상하는 시간에 형제자매나 친구 또는 적을 전혀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대는 사실상 하나님 안에서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웃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벗이여, 그대는 이제 예수께서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이유도 알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관상기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탐색에서는, 특별하게 언급되거나 거론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듯이 배척당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이들을 껴안고 사랑합니다. 어느 누구도 제외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원수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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