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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어거스틴참회록62] 마니교도 파우스투스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조회 수 3268 추천 수 0 2009.09.24 22:46:56
.........
출처 :  
Augustinus 참회록 - 제5권 로마에서 밀라노로

3.마니교도 파우스투스

나는 당신에게 스물아홉 살 때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 무렵 카르타고에는 파우스투스라는 마니교의 주교가 와 있었습니다.
그는'악마의 덫'으로써 대개의 사람들이 그의 달콤한 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나도 그의 웅변에 찬사를 보냈지만 나는 진리를 열망하고 있었고
또 그 진위를 가려낼 줄 알았으므로 그들이 훌륭하다고 찬양하는 
파우스투스가 내게 먹으라고 내놓은 지식의 내용을 살폈을 뿐
결코 그 지식을 담은 그릇을 살피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들은 소문에 의하면 그는 모든 학문에 정통해 있고
특히 자유학예에 조예가 깊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철학책을 많이 읽어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마니교도들의 허황된 장광설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때 나는 철학자들의 주장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록 철학자들이 자기의 주(主)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자기의 이성으로써 우주를 차근차근 규명합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매우 숭고하므로 낮은 자는 보살피시지만
스스로 높다고 하는 자는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신은 마음이 깨끗한 자들만을 가까이 하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서 별들과 모래를 일일이 세고
천체를 측량한다 할지라도 오만한 자는 결코 당신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내리신 재능으로 그런 일들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재주로 많은 많은 것을 발견하고
일식이나 월식이 언제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고하는데
그것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계산하여 발견한 법칙으로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읽으므로써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에 하늘 어디에서 일식과 월식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고할 수 있으며 실제로 예고 한대로 일어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신기하다고 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아는 자들은 득의 양양하였습니다.
그들은 오만으로 인해 당신의 빛으로부터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일식은 예고하면서도
이전부터 있었던 자기 자신의 어둠은 볼줄 모릅니다.
그것은 그들이 이러한 것을 탐구해 내는 재능을 어디로부터 받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경건한 태도로 탐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당신이 그들을 만드셨다는 것을 발견하고도
당신이 보존하시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된 줄 알고 당신게 제물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호기심으로써 심연 속의 어두운 길을 두루 돌아다녔습니다.
그들은 또한 쾌락이라는 야수를 잡아 바치지 않았습니다.
오, 하나님! 그리하여 당신께서는 그들을 죽은 지식을 잡아먹는 불로 태워버리시고
그들을 불사(不死)의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의 말씀인 '길'을 몰랐습니다.
그들이 계산해 내는 것은 그 말씀을 통해서 당신이 창조하신 것인데
그들은 또 계산하는 자신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계산한 것을 지각하는 감관 능력도 몰랐고
그들이 가지고 계산해 내는 오성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지혜는 측량할 수 없으나
당신의 독생자는 우리의 지혜와 의(義) 그리고 구원이 되셨고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 되었으며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셨습니다.
그들은 자아로부터 그분에게 올라갈 수 있는 이 길, 곧 그를 알지 못했고
그분을 통해서 그분에게 가야 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들은 그 길을 모르고 자기들은 그 별들과 더불어
빛나는 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땅에 떨어졌고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은 어두워졌습니다.
그들은 피조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 피조물의 창조자.
곧 진리를 경건한 마음으로 찾지 않는 까닭에 당신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행여 발견한다 해도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으로서 공경하거나 감사하지 않고 자신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며
당신의 것을 마치 자기의 것인 것 처럼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그들은 눈이 멀어서 본래 당신에게 속한 것을
당신에게 돌리지 않았으며 진리이신 당신에게 거짓된 것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온갖 기만을 일삼았고
썩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꾸어 죽을 인간과 새,
네발 가진 짐승과 기어다니는 뱀의 형상으로 만들었고
당신의 진리를 거짓으로 꾸몄으며
창조주보다 피조물에게 더 충성하고 더 섬겼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피조물에 대해서 많은 사실을 이야기했으므로
나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계절의 변화나 수에 관한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을 증명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나는 그것을 마니의 설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마니는 그런 것에 대해 많이 써 놓았지만 하지와 동지, 춘분과 추분,
그리고 일식과 월식에 대해서 근거라곤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으며
내가 세상의 학자들의 저서에서 배운 것과 같은 내용은
하나도 찾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으라'고 강요했지만 내가 직접 계산하고
눈으로 직접 관찰한 법칙에 들어 맞는 것이 없었으며 매우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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