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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744 추천 수 0 2009.10.24 09: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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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153.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꽃샘바람이 불어 날도 봄 같지 않게 쌀쌀하고, 바람에 떨어진 삭정이들이 마당에 어수선하게 널려 있기에 모두 걷어들여 뒤뜰에 쌓아 놓고 불을 지폈습니다. 처음엔 작은 불꽃이었는데 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불길은 거세게 타오릅니다.

불타오르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불을 피우고, 불 주변에 둘러 서 있으면 아무 말 없어도 좋고,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굵은 나무 등걸 몇 개 끌어다가 올려놓으니 활활 잘도 타오릅니다.  백무산 시인의 <장작불>이 생각났습니다.

장작불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는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는 장작은 밑 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저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옮겨 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 타는 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여러 놈이 엉겨붙지 않으면
쓸모 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
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사람 사는 이치도 장작불과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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