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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일난(一治一亂)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611 추천 수 0 2009.10.24 10: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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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163. 일치일난(一治一亂)
        
삼국지 삼고초려 편, 유비가 차가운 눈을 맞으며 두 번 째 제갈공명을 만나러 가다가 당대의 기인이며 은둔 거사인 박릉 최주평을 만나 나누는 대화입니다.

최曰,
장군은 왜 공명을 만나려고 하십니까?

유曰,
천하가 크게 어지럽고 사방에 풍운이 급한 이 때를 당하여 공명 선생을 만나 뵙고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편안케 할 수 있는 길을 구하려 함이외다.

최曰,
장군께서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아 보시려는 것은 어지신 마음에서 나온 일이기는 하나, 자고 이래로 治亂이 가히 無常한 것입니다. 漢 高祖께서 斬蛇起義(한 고조가 푸른 뱀을 베고 한 나라 기틀을 세운 일) 하시어 무도한 진나라를 주멸 하셨으니 이는 난세로부터 치세로 들어간 것이요,  애평 황제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백년동안 태평하던 세상이 왕망의 반역으로 말미암아 어지러워지니 이는 다시 治世에서 亂世로 들어간 것입니다.

광무제께서 중흥하시어 다시 기업을 정돈하여 놓으시니 이는 두 번째 난세에서 치세로 돌아간 것이외다. 그 뒤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백년 동안 천하 창생이 편안타가 다시 창칼을 든 무도한 자들이 사방에서 일어나니 이는 바로 치세에서 난세로 들어가는 때라, 졸연히 바로잡기 어려운 노릇이외다.

이는 곧 一治一亂의 법도외다. 한번 치세가 있으면 필히 그 뒤를 이어 난세가 오는 법이외다. 장군이 이제 공명을 얻어 천문을 헤아리고 지리를 살펴 이 난세를 막아보려고 하시나 그 일이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니 부질없이 심력만 허비할까 두렵소이다. 예로부터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늘이 정한 바를 사람이 억지로 못하는 것이외다.

유曰,
참으로 고견이십니다. 그러나 이 유비가 한나라 황실의 후예로 마땅히 천하를 바로잡아야 할 몸이 되고 보니 어찌 일을 운명과 하늘의 정한 바에만 맡겨둘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제가 공명을 찾는 것은 그 무서운 태풍이 오기 전에 만백성의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데 있습니다. 설혹 사람의 힘이 모자라고 덕이 부족하여 그 난세를 미연에 방지하지는 못한다손 치더라도 그 난세를 단축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이 유비에게 내리신 하늘의 사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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