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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어거스틴 참회록79] 알리피우스와 검투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조회 수 3197 추천 수 0 2009.10.28 00:26:43
.........
출처 :  
제6권 신앙에의 길 - 7. 알리피우스와 검투.  



그런 경우 사이좋게 지내던 우리들은 모두 한탄했는데
특히 그런 일을 함께 이야기 한 친구는 알리피우스와 네브리디우스였습니다.
알리피우스는 같은 고향 출신으로서 양친은 읍내에서 유력자이고
나이는 나보다 아래였습니다.
그는 내가 우리 고장에서 교사 생활을 할때 나한테 배웠고
그후 카르타고에서도 역시 그랬으며 나를 몹시 따르는 친구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선량하고 많이 아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도 또한 그를 사랑했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탁월한 덕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르타고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투기장의 광기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그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떠돌고 있을 무렵
나는 수사학 교사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내 제자가 아니었는데
그것은 그의 아버지와 나 사이에 긴장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가 인생을 망칠 정도로
검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매우 걱정을 했습니다.
그처럼 장래가 유망한 사람이 타락할 것 처럼,
아니 이미 타락한 것 처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친구로써 그에게 경고를 하거나 어떠한 제재를 가하여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는 두터운 우정도 없었고 또한 교사의 권리도 없었습니다.
나는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도 나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믿었으나
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자기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나에게 아는체 하더니
마침내 나의 강의실에 들어와 강의를 듣고 가게 되었습니다.

무용한 것에 철없이 열중해서 탁월한 재질을 썩여 버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하고 싶던 내 마음이 이제는 내 기억속에서 조차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주여! 모든 것을 만드시고 어디서나 잡고 조종하시는 당신만은
당신의 아들들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당신의 종이 될
그를 기억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개심이 분명 당신께서 행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나 자신을 통해서 나도 알지 못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어느날 나는 늘 앉던 곳에 앉았고 앞에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가 와서 인사하고 앉더니 나의 강의를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마침 나는 어떤 책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 책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투기장을 예로 드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생각하여
투기장의 광기에 휘말려 있는 사람들을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하나님이시여! 당신도 아시지만 나는 그것으로
알피우스의 고질병을 치료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말을 자기에게 하는 것으로 알아듣고
내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자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었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내게 몹시 화를 냈을텐데 그는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몹시 화를 내고 나를 더욱더 존경하게 됐던 것입니다.

당신은 벌써 오래전에 이런 말씀을 하시고 당신의 성경에
'지혜로운 자를 책망하라 그러면 그는 너를 사랑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책망한 것은 내가 아니고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눈앞에 있는 질서가 올바르고 정당하기만 하면
그들이 알든 모르든 그 질서대로 만물을 이용하시는 분이므로
내 가슴과  내 입으로부터 작열하는 석탄을 끄집어내어
쓰러져 가는 영혼을 태워서 고치셨습니다.
당신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당신을 찬양하지 않아도 되지만
나는 마음속 깊이 당신을 찬양합니다.

알리피우스는 내 말을 듣고 그 깊은 구렁텅이에서 뛰어나와
강한 절제로 투기장의 때를 완전히 씻어버리고
더 이상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를 마땅치 않게 여기던 아버지에게 나의 제자가 되겠다고 졸라
마침내 허락을 받고 내 제자가 되었습니다.
다시 내 청강생이 된 알리피우스는 나와 더불어 저 미신에 빠져들었습니다.
마니교도들이 내세우는 절제를 영광스럽고 진실한 것으로 믿으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것은 가장된 덕으로
참다운 덕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외견에 속기 쉬운 영혼들을 사로잡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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