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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73.  언약궤와 연관되는 인물 모세와 브살렐과 아론은 저마다 언약궤로 표상되고 있는 관상의 좋은 표본이다.

    구약의 궤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은 모세와 브살렐과 아론이었습니다. 모세는 주님의 산에서 언약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브살렐은 산 위에서 지시받은 대로 언약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론은 그것을 성전에다 안치하고 언제든지 원할 때마다 보고 만졌습니다.
        우리는 이 세 사람을 표상으로 삼고 그들에게서 관상의 은총이우리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통로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때로 그 혜택은 전적으로 은총에서 비롯되는데, 그럴 경우 우리는 산을 오르고 산 위에서 수고한 온갖 노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의 알지 못하다가 자신의 갖가지 노고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기꺼이 허락하실 때에야 비로소 그 영상을 목격할 수 있었던 모세와 흡사합니다. 때로 이 혜택은 우리의 영적 능력이 하나님 은총에 도움을 받아 얻어낸 결실이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우리는 모세가 산 위에서 보았던 모양을 그대로 본뜨되 자신의 노력으로 궤를 만들어 내기 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브살렐이나 비슷합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에서 혜택을 얻는데, 그럴 때 우리는 궤를 책임맡아 브살렐이 앞서 빛어내고 제작한 그 궤를 원할 때면 언제나 보고 만지는 역할을 했던 아론과 흡사합니다.
        나의 영적인 벗이여, 내가 비록 단순하고 무지하게 말을 하고, 사실이 그렇듯이 비천하며, 누구를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의 직분은 말하자면 일종의 영적인 궤를 만들어 그대의 손에 넘겨주는 브살렐의 직분 그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그대가 아론처럼 되고자 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함으로써 나보다도 훨씬 더 훌륭하고 훨씬 더 고결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 아무쪼록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서 계속 매진하십시오. 우리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관상가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두고 부탁하노니 아무쪼록 내게 부족한 부분을 그대의 몫으로 채우십시오.

96. 관상의 여러 차원 (「무지의 구름」 71장에서 73장까지 참조)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벗이여, 관상기도에는 여러 차원이 있다고 말해도 되지만 우리가 거기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뜻하시는 데 따라 우리를 저마다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신학자들 가운데는 사랑의 기도가 지닌 여러 차원을 구분하고 정의하고 쪼개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그들의 일입니다. 그리고 이론을 탐구하는 그들의 일이 도움이 된다고 보는 이들도 분명 없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범한 신학자라 할 수 있는 토머스 머턴은 관상을 실천하기보다 그 이론에 더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영적 퇴락을 보여주는 확실한 표지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옳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가운데 기쁨을 누리는 모든 사람들이 어떤 접근법을 활용하고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 있는지에 상관없이 그들과 함께 즐거워합시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탐색 기도에서 사랑 자체를 너나없이 함께 나누고 체험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한 몸이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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