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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317】기차역 앞에는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면 조치원역에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도착합니다. "잊으신 물건 없이 안녕히..." 차장의 방송을 듣고 기차에서 내릴 준비를 합니다. 그냥 손 가방하나 달랑이지만.
요즘에는 기차역에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표 검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처럼 표를 잊어버리고 난감해하는 장면 같은 것은 볼 수 없습니다. 그 대신 기차 역 안까지 들어와 마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서로 만나는 장면을 보는 것은 너무 유쾌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하하하 서로 반가워하며 포옹을 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오우 오늘 본 장면은 그 동안 본 장면 중에서도 가장 화끈하였는데, 이야.. 완전 대박이다. 기다리던 젊은남이 역에서 나오는 젊은녀에게 달려가 쭈와악--! 뽑뽀를... 후아.. 워째 내 심장이 갑자기 요동을 치냐... 나도 집에 가서 마누라에게 한번 재연해볼까?..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가 남편을 기다리다 만나는 장면도 행복한 장면이고, 왁자지껄... 기차역 앞에는 가다림이 있고 다양한 만남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차에서 내리면 일부러 다른 사람들이 앞서 가도록 길을 비켜주고 저는 천천히 뒤따라 나가며 선덕여왕보다도 더 재미있는 기차역 앞 풍경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최용우 200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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