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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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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입니다-모닝칼럼] 최용우 전도사의 햇볕같은이야기1
어디로 갔을까 그 술래는 - 2009.11.6 금
아내와 함께 350키로미터를 달려 늙으신 어머님 계시는 산골짜기 고향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간혹 흑백사진처럼 아직도 남아있는 흔적을 발견하면 너무나 반갑습니다.
"여보, 저기 좀 봐. 저기 저 다리 밑이 우리들이 숨바꼭질을 할 때마다 주로 숨었던 곳이야. 옛날에는 꽤 큰 다리였는데, 지금 보니 왜 이렇게 작아졌지?"
어릴 적 생각을 하면 그것이 불과 3,40년 전의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참으로 아득한 옛날 이야기 같습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들로 산으로 달려나가 온 동네 동무들이 다 같이 모여 신나게 놀곤 했습니다. 그 중에 숨바꼭질 놀이는 아무런 도구 없이 누구라도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정하고 술래가 감나무에 얼굴을 대고 숫자를 세는 동안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숨어버립니다.
나무 뒤, 다리 밑, 장독대 항아리 뒤, 닭장 안… 숨어있는 곳에 술래가 가까이 다가오면 콩닥콩닥 가슴은 사정없이 뛰고는 했지요.
때로는 세상에서 사라진 듯 너무 깊숙이 숨어버려 술래가 끝내 나를 찾지 못한 채 날이 저물 때도 있었습니다. 어서 나를 찾아줘야 밖으로 나갈 텐데, 오히려 술래가 나를 찾지 못해 내가 애를 태울 때가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술래잡기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꽁꽁 숨어있는 나를 누군가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누군가 내 삶을 주목해서 바라보아 주기를, 숨은 내 이름을 누군가 큰 소리로 불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직도 간절합니다.
오늘은 내가 술래가 되어 꽁꽁 숨어있는 다정한 동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찾아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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