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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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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종입니다 [피정(避靜)일기 1]
나는 당신의 종입니다
당신안에 내가 얼마나 작은지
내 안에 당신이 얼마나 큰지
순종하라고
순종할 수 있다고
언제나 당신
감당할 수 없는 사랑 주시지만
하루해가 가기 전
그 사랑 무거워 쓰러집니다
순종할 수 있다고
순종해야 한다고
고백하지만
언제나 당신
감당할 수 없는 은혜 주시지만
이정표 없이
길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비바람에 쓰러지는 잡초처럼
세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언제나 넘어지고 쓰러져도
“너희도 가려느냐?”
당신이 질문할 때
마지막까지 남는 나는
당신의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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