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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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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와 칼빈!
20세기 신학의 교부라고 불리우는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는 종교개혁의 유서깊은 도시 바젤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생애 후반기를 개혁파 교수로 보냈다.
우리 나라에서는 독일어권에는 무조건 루터교 신학자들만 있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칼 바르트는 유서 깊은 개혁파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개혁파 신학 교수로서 평생을 보낸 사람이다. 그가 개혁파적인 정체성에 얼마나 부합하는가는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어찌되었거나 간에 그는 개혁파 신학자로 자처한다.
비록 학생 시절에는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에게 깊히 매료되었지만, 1909년에 신학 수업을 마친후에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독일인 교회의 부목사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칼빈의 신학에 접근하게 된다.
특히 그가 설교한 강단은 칼빈이 신학을 가르쳤던 그 강단이었다(베드로 교회당 옆에 있는 Auditorium의 강단을 말함). 그러나 바르트가 본격적으로 칼빈의 신학을 천착하게 된 것은 1911년 부터 시작된 자펜빌 목회지에서 였다.
설교 준비를 위해서 성경 본문과 씨름하게 된 양심적인 목회자 바르트는 본문의 해명을 위해서 여러 주석들을 참조하는 중에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주석들을 비중있게 참조하게 되었다. 10년간의 자펜빌 목회 사역의 결산작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서 강해, Der Roemerbrief 1919,1922> 속에는 칼빈에게서 인용하거나 영향을 입은 부분이 많이 있다.
칼 바르트는 1921년 말에 미국 장로교회가 후원하는 괴팅겐 대학교 개혁파 명예교수직에 취임하게 된다. 괴팅겐에서 개혁파 신학을 가르치게 되면서 바르트는 더욱 더 칼빈과 츠빙글리를 비롯하여 종교개혁기의 신앙고백서들을 강의와 세미나의 주제로 삼게 된다. 특히 1922년에 칼 바르트는 <칼빈의 신학 강의 Die Theologie Calvin 1922>를 하였고, 그의 첫 교의학 강의를 칼빈의 주저의 이름을 따라서 <기독교강요 Unterricht in der christlichen Religion 1924-1925>라고 하였다.
바르트는 평생토록 그의 신학 작업에 있어서 칼빈을 존경하는 스승으로 삼았으며, 주저 <기독교강요>를 마르고 닳도록 뒤적이며 참조하였다. 그가 81세가 된 1967년 봄에 가진 세미나강좌의 주제도 칼빈의 기독교강요 제3권에 나타난 성령론이었다.
스위스 바젤시에 소재한 바르트 아키브에는 바르트가 평생토록 독본으로 삼았던 칼빈의 기독교강요(Corpus Reformatorum의 Opera Calvini 제 2권)가 소장되어 있는데, 그 책을 들추어보면-내가 보았다는 것이 아니라 전하는 바에 따르면-바르트가 칼빈의 주저를 얼마나 애독했는가 그 진한 흔적들을 확인할 수가 있다.
우리가 바젤에 가서 그 사실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손쉽게는 그의 주저라 할 <교회교의학>의 색인본을 통해서 칼빈의 이름이 얼마나 인용이 되고 있는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Church Dogmatics, Index,188,189쪽을 보라).
칼 바르트는 그러나 칼빈의 신학을 맹종하면서 재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칼빈의 신학속에서 성경 본문에 굳게 뿌리내린 신학의 전형을 보았기 때문에 칼빈을 좋아하였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바르트의 입장에서 절대적인 기준은 성경 본문이지 칼빈의 해설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표현을 하면 코웃음 칠 사람도 있겠으나 바르트는 의식적으로 그와 같은 길을 가고 싶어했었다. 따라서 그는 맹종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경을 잣대로 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때로는 넘어서는 것을 통하여 스승 칼빈의 족적을 따르고자 하였다. 우리는 칼 바르트의 신학 가운데 여러가지 점에서 그가 칼빈과는 다른 견해를 개진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교회 교의학> II/2에서 개진한 그의 선택론이나, IV/4에서 개진한 반 유아세례론에 있어서 그는 칼빈을 휠씬 뛰어넘는다. 보수주의자들 식으로 표현하자면 칼빈의 신학에서 이탈을 하고 배신을 한다. 그리고 II/1에서 개진한 신지식(cognitio dei)론에 있어서 칼빈을 해석함에 있어서 부룬너보다 덜 공정한 것 같다.
칼 바르트의 생애와 신학 작업에 있어서 칼빈이 차지하는 위치가 이토록 중요하다고 하면 두 사람의 신학적인 관계에 대해서 천착한 연구서들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방대한 바르트 문헌을 조사해 보면 우리의 기대는 실망으로 일그러지고 만다. 왜냐하면 본 주제와 관련된 저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있다고 해도 독일어권에서 나온 두 어권의 책들 뿐이다.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 중요한 저서가 영어로 출간되었는데,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신학자 정성욱 교수(Sung Wook Chung)의 저서가 그것이다.
2002년 말에 출간된 그의 저서는 <존경과 도전. 칼 바르트의 존 칼빈과의 신학적인 관계 Aadmiration and Challenge : Karl Barth's Theological Relationship with John Calvin(New York/Bern: Peter Lang,2002)>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본서는 저자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유명한 복음주의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E. McGrath)의 지도하에 작성했던 박사논문을 편집 출간한 것이다.
읽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불편케 할 소리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중요한 책을 수 년동안이나 기다려 왔었고, 245페이지에 불과한(?) 이 책을 구입하기 위하여 69.93달러를 지불해야만 했다. 그 만큼 값비싸게 대가를 지불하고 구입한 만큼 한 페이지라도 놓치지 않고 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바르트와 칼빈의 신학적인 관계에 대한 역사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1장에서는 자펜빌의 목회 시절, 2장에서는 괴팅겐 대학교 시절, 그리고 3장에서는 뮌스터-본대학 시절을 분석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바르트의 주저 <교회 교의학> 속에서 칼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특히 신지식론과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두 주제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바르트의 칼빈에 대한 관계가 ambivalence라고 표현하고 있다. 평생동안 바르트는 칼빈을 존경하는 염을 품었고, 그의 족적을 따라가는 후배로서의 겸양을 잃지 않았지만, 칼빈에 대한 맹종은 하지 않았다. 때로는 비판을 하였고, 때로는 과감하게 칼빈이나 다른 개혁자들을 넘어갔다. 저자의 지도교수 맥그래스도 코멘트했듯이 본 서는 시기 적절한 저서로서 앞으로의 논의와 토론에도 좋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본다.
저자 정성욱 목사님과는 대학교 시절 부터 신학적인 토론의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었다. 현재는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King College의 조교수로 5년간 재직한 후에, 2005년 가을 학기 부터 콜로라도 주 덴버시에 소재한 덴버신학교(Denver Seminary) 부교수로 옮겨서 사역할 예정이다.
칼 바르트와 칼빈의 신학적인 관계에 대하여 논한 주요한 저서가 네덜란드에서도 출간되었다. 본인이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신학부 재학시절에 신학 프롤레고메나 강의를 들었던 꼬르넬리스 판 데어 꼬이 박사(dr. Cornelis Van der Kooi, 1952년생)가 쓴 Als in een spiegel : God kennen volgens Calvijn en Barth : een tweeluik(Kampen:Kok, 2002),420 p.라는 이름으로 간행된 바르트와 칼빈의 신지식론에 대한 저술이다.
판 데어 꼬이 교수는 1996년 어느날 가진 본인과의 대화중에 이와 같은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6년 만에 본서는 간행이 된 것이다. 판 데어 꼬이 박사는 바르트에 전문가이면서(1985년에 초기 바르트연구로 학위를 취득하였다 De denkweg van de jonge Karl Barth) 칸트의 철학을 도구로 해서 칼빈과 바르트의 신지식론을 논구하였다.
아무튼 우리 나라에서도 바르트주의 진영과 보수적인 개혁파 진영 사이에 칼 바르트와 칼빈의 신학적인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한 깊은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고, 이 방면에 좋은 양서들이 나와서 우매무지한 학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비판하더라도 무엇이 어떻게 어떤 기준에서 잘못되었는지를 분명하게 알고 비판해야 반대쪽이 귀기울여 줄 것이 아닌가? 생각도 없이 사전 연구도 없이 힘들이지 않고 거칠게 비난성의 말만 내뱉는 것은 결코 진리의 학도 답지 않은 자세이다. 부디 머리를 차갑게 하고, 피땀을 흘려가면서 신학적인 노작들을 읽고 이해한 후에 비판하기를 바란다.
[저자 - 정성욱]
세계 복음주의 신학계의 주목받는 소장 신학자로서 미국 하버드 대학 신학부에서 석사학위(M.Div.)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신학부에서 알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E. McGrath) 교수 지도하에 조직신학 박사학위(D.Phil.)를 취득했다.
미국 테네시 주 킹 칼리지 신학 교수를 거쳐 콜로라도 주 덴버 시의 덴버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장로교 총회 산하 ‘삼위일체교리위원회’ 위원, 미국 코스타(KOSTA; 해외유학생수양회) 강사, 미주 장로회신학대학 특별강사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변증》(홍성사), 《개혁&개혁: 16세기 종교개혁의 대원리와 21세기 한국 교회의 개혁》(부흥과개혁사), Admiration and Challenge: Karl Barth’s Theological Relationship with John Calvin(Peter Lang)이 있으며, 편저로 Alister E. McGrath and Evangelical Theology: A Dynamic Engagement(Baker), Christ the One and Only: A Global Affirmation of the Uniqueness of Jesus Christ(Baker) 등이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부흥과개혁사)과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한국장로교출판사) 등을 번역했으며, 우리말과 영문으로 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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