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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칭 사기 전화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677 추천 수 0 2009.11.21 11: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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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482. 은행 사칭 사기 전화*

지난 토요일 오후 2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하니 녹음된 여자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기는 국민은행 연체부입니다. 고객님의 연체 문제를 알려드리기 위하여 전화 드렸습니다.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1 번을 눌러 주십시오” 합니다.

연체? 나는 국민은행 카드도 없고 대출 한 푼 받은 것도 없는데 뭔 연체? 궁금해서 1 번을 눌렀더니 어떤 남자가 받습니다. “연체 했다는 연락이 와서 전화하였는데 도대체 무슨 연체입니까?” 물으니 “아, 그러세요, 무슨 연체인지 알아봐 드릴테니 주민등록 번호를 불러주시겠습니까?” 합니다. 그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팍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니, 오늘이 토요일인데 국민은행은 토요일도 근무합니까?” 물었더니 천연덕스럽게 “아, 예. 저희 연체부는 주말에도 일합니다” 라고 합니다.

그 때 내 마음 속에 “아하! 요즈음 은행을 사칭하는 사기 치는 놈들이 있다더니 바로 요놈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그냥 탕! 끊어버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상대방 전화 번호 표시가 없습니다. 발신 표시 부재 전화인 겁니다.

월 요일에 국민은행에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였더니 국민은행 직원이 “요즈음 그런 사기 전화가 많습니다.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희 은행에서 고객님께 무엇인가 연락할 일이 있으면 어느 지점 누구라고 신분을 분명히 밝힙니다. 녹음된 음성으로 하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그 사기꾼들이 고객님의 주민등록 번호를 알아내서 무슨 짓을 하려는지 저희들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에서 지금 조사 중입니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십시오.” 라고 합니다.

나는 은행과 별로 볼 일 없이 살지만 그래도 들은 풍월이 있어 그 못된 놈들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우리 아버지처럼 귀가 좀 어두워진 노인이나, 어린 학생,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깜빡 속아 피해를 입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처음엔 “연체!” 라는 소리에 그만 깜빡 속았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칠칠치 못하니 그 놈들이 자기들 명단에 내 이름도 넣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한 친구가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대한민국 강남의 어느 칠칠치 못한 어느 판사도 꿈쩍 못하고 당했다 고 방송에 나오던데 그 정도는 양반이라고 합니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별별 사기가 다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사기꾼 놈들은 진실로 진실로 망할 자식들입니다. 아니 그러합니까?  나는 이 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전화 발신 부재 전화는 무조건 안 받기로 작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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