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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시간의 분수령에서 드립니다.

이동원 목사............... 조회 수 1674 추천 수 0 2009.11.30 15: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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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목회컬럼 - 또 한번의 시간의 분수령에서 드립니다.

주후 2006년이 지났습니다. 여러 가지로 감사했던 한 해였습니다.

가정적으로 큰 아들 황이는 Talbot 신학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새해부터 Th.M 과정에 들어섭니다. 며느리 진주는 LA 근교 페퍼다인 대학 직원으로 한 부서의 책임자가 되어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물으시는 손자 문제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제 안에는 솔직히 아직 할아버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마음과 또 남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할아버지 한번 되고 푼 두 마음이 한창 전쟁 중입니다. 다만 주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황이는 책에 푹 빠져있어서 며느리가 약간의 불만이 있는 모양입니다만, 제게는 부전자전이란 소식이 싫게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직은 모르지만 목회 쪽 보다는 학문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합니다.

둘째 아들 범이는 지난 해 10월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통지서를 받은 후 자기가 평생을 함께 할 연인까지 얻는 경사가 겹치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 졸업 후 한동대 법률 대학원에서 역시 법률을 공부하고 있는 후배 자매인데 요즘 푹 사랑에 빠져 아빠도 엄마도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뜬 구름을 헤매고 있는 듯 합니다. 곧 약혼하고 금년이 지나가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합니다. 요즈음 여러 직장에 apply 중인데 일단 미국에서 경험을 쌓고 한국에 와서도 기여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가 일하고 싶은 분야는 지적 재산권, 상표 특허권등의 분야라고 합니다. 지가 벌써 변호사가 된 듯 말할 때마다 논리와 법리를 따지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때로는 엉덩이에 뿔난 젊은 망아지를 보는 느낌입니다.

교회는 은혜로 순항중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 합니다. 저는 그렇게 성장 지향적인 목회를 한 사람도 아니고 조직적인 계획가도 아니고 더 더욱 행정가도 아닌데 이제 매 주일 2 만 명 이상이 출석하는 소위 메가 쳐치가 이 만큼 잘 굴러가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그러니 은혜라는 말 밖에는 다른 적합한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제 우리 교회가 어떻게 건강한 교회로서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동안 셀 교회들이 잘 정착되어 이제 여기저기서 가슴 뜨거운 간증들이 들려올 때마다 그분의 은혜를 다시 감읍할 따름입니다. 무슨 암 환자 목장, 호스피스 목장, 시니어 목장등 특성화된 목장들에서 우리가 목장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들을 수 없었던 그런 눈시울 적시는 간증들이 넘쳐남이 어찌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지난 여름은 국내외 단기 선교에 3,000명이상이 다녀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할렐루야일 따름입니다.

밝아온 2007년은 교회 방향을 첫째는 전도하는 교회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존 타 교회 교인들의 등록을 최대한 억제시키고 정말 불신자 전도하는 교회로 서고자 합니다. 그래서 요즈음 열심히 타 교회 전입 교인 냉대 작전을 구사중입니다. 대신 우리 근처 좋은 다른 교회로 가시도록 되도록이면 작은 교회에 가서 잘 섬기시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한국 지구촌 교회는 단기간에 메가 교회가 되었지만 역사는 13년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네-다섯 번의 이사를 다니느라 우리 밖을 향해 시선을 돌리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좀 빚을 갚고자 앞으로 수년 동안 할 수 있는데 까지 열심히 개척 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 후학들의 리더십을 세우고자 가칭 “필그림 하우스”를 가평 물 좋은 곳에 짓는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소수의 목회자, 평신도 리더들이 아주 편하게 머물며 리더십을 키우는 아름다운 작은 수양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 교회 성도들도 여러 모양으로 사용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아내와 저는 흘러가는 어쩔 수 없는 세월의 강에서 조금 씩 건강의 이완을 느끼고 있지만 그러나 이만큼 버팀도 감격이요 은혜임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아내는 늘 제가 지나치게 많은 새끼줄(스케줄)의 노예 됨을 심히 근심하고 있지만 거절 불가능하게 쳐들어오는 스케줄을 어쩔 수 없어 2007년도 적지 않게 지구를 싸돌아다닐 전망입니다. 그러나 틈틈이 운동(런닝 머쉰)과 기도의 시간만은 우선순위를 두고 확보할 결심입니다. 그리고 식사는 온식 대신 반식으로 좀더 날렵한 몸매로 가는 세월 붙잡고 그리고 젊은 사역자들과 한바탕 열심 대결을 할 결심입니다. 아직 주일 5-6번 설교하고 잘 버티는 것을 보면 인생을 소극적으로 대처할 만큼 늙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다만 아내와 좀 더 시간을 갖고, 아내가 그림 그리는 그 아름다운 장면을 관상할 여유를 갖지 못함이 미안하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다 팔자소관, 섭리소관이 아니겠습니까.

늘 부족한 사람과 저희 가족을 아껴주신 여러분에게 새해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시는 여러분 때문에 인생은 아직도 신바람 나는 기회라고 여겨집니다. 청중이 없는 광대가 무슨 재미로 재주를 넘겠습니까? 제가 남은 세월 높으신 분의 신실한 광대가 되어 재주를 계속 잘 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얼마 전에 끝난 사극 황진이의 몇 장면이 최근 눈앞에 아롱아롱 거립니다. 분명한 것은 아직 우리의 춤판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도 걸어야 할 그 오 마일 그 거리에 변함없는 친구로, 응원단으로 그리고 창조적 비판가로 머물러 주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 때문에 인생은 살맛이 나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목회는 더 더욱 그분이 마련해 주신 가슴 설레는 춤판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부족한 학 춤으로 그분의 이름을 높이고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2007년 진실로 부흥과 변혁의 한해이기를 기도합니다.

평화가 당신에게---이 동원이 그 가족을 대신하여 대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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