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동심의 세계는 모든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동화읽는 어른은 순수합니다

동화읽는어른

이실직고

정채봉동화 최용우............... 조회 수 1974 추천 수 0 2009.12.11 16:33:49
.........

163307.jpg 
이실직고
 
-정채봉-

무조건 '옳습니다'로 출세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옳습니다'만을 사랑하는 윗분들이 있다면.

이조 숙종 때의 일이다.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어사의 직함을 갖고 영남지방 사찰을 나갔었다.

이관명이 돌아오자 임금은 그를 불러 물었다.
"그래, 그대가 이번에 돌아본 영남은 어떻던가요? 관리들의 민폐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마음이 올곧은 이관명은 어떤 후궁의 소유로 되어 있는 섬에 대해 이실직고하였다.
"황공하오나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 관할밑의 섬 하나가 어인 일인지 대궐 식구 가운데 한분의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고로 그 섬의 관리의 수탈이 어찌나 심한지 백성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임금은 화를 벌컥 냈다.
철여의를 들어 책상을 내리쳤다. 책상이 박살이 났다.
"내가 그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이란 말이오!"

이관명은 그러나 태연자약하였다.
"그 일로 저를 그리 탓하신다면 물러나겠습니다. 파직하여 주시옵소서."
임금은 더욱 목청을 높였다.
"그만둘 테면 그만두시오!"

임금은 승지에게 당장 전교를 쓰라고 명하였다.
승지는 당황한 빛으로 붓을 들었다.
"전 수의어사 이관명에게 부제학을 제수한다."

승지는 의외의 분부에 놀라면서 교지를 써내려갔다.
임금의 명은 계속되었다.
"또 한 장 쓰시오.
부제학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한다."
"또 한 장 쓰이오.
홍문제학 이관명에게 호조판서를 제수한다."

이리하여 감투가 달아날 줄 알았던 이관명은 도리어 삼계급 특진이 되었다.

임금은 이관명을 불러 말하였다.
"경의 충간으로 내 잘못을 깨달았소. 법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평등하오.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념을 변치 말고 일해 주기 바라오."

정채봉 <멀리가는 향기/샘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3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7] 벽과 못 최용우 2010-04-12 1330
862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6] 나그네와 신 최용우 2010-04-12 1509
861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5] 디오게네스와 대머리 [1] 이솝우화 2010-04-03 1735
860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4] 하이에나와 여우 이솝우화 2010-04-03 1614
859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3] 태양과 개구리 이솝우화 2010-04-03 1876
858 권정생동화 아기 소나무 file 권정생 2010-02-24 2423
857 정채봉동화 좀나방과 꽃나방 정채봉 2010-02-24 2047
856 정채봉동화 일곱 금단지 정채봉 2010-02-12 1992
855 정채봉동화 성묘 정채봉 2010-02-03 1702
854 신춘문예 [16회 동양일보] 파랑도 김미숙 2010-01-22 1649
853 신춘문예 [2010무등일보] 책꽂이 오케스트라 file 김현정 2010-01-22 1589
852 신춘문예 [2010광주일보] 보리와 밀 -이영아 file 이영아 2010-01-22 1893
851 신춘문예 [2010전북일보] 꽃 켜는 아저씨 백상웅 2010-01-22 1825
850 신춘문예 [2010서울신문] 별똥별 떨어지면 스마일 이나영 2010-01-22 1571
849 신춘문예 [2010강원일보] 닭벼슬 머리 우리 형 이은미 2010-01-22 2312
848 신춘문예 [2010문화일보]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file 김연진 2010-01-22 1728
847 신춘문예 [2010동아일보] 신체 접촉 금지법 제3조 전신우 2010-01-22 1838
846 신춘문예 [2010한국일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최용우 2010-01-22 1802
845 신춘문예 [2010조선일보] 누가 내 자전거좀 훔펴가 주세요 file 정선아 2010-01-22 4053
844 신춘문예 [2010국제신문] 종이배 file 권태현 2010-01-22 2007
843 신춘문예 [2010경남신문] 안나푸르나의 아이 file 엄성미 2010-01-22 1701
842 신춘문예 [2010부산일보] 할머니의 차표 file 정희 2010-01-22 1989
841 정채봉동화 어떤 광대 정채봉 2010-01-21 1736
840 정채봉동화 하느님의 약속 file 정채봉 2010-01-10 2015
839 정채봉동화 새벽달빛 file 정채봉 2009-12-28 2406
838 정채봉동화 어느날 갑자기 정채봉 2009-12-23 1909
» 정채봉동화 이실직고 file 최용우 2009-12-11 1974
836 정채봉동화 기적 file 정채봉 2009-12-07 1696
835 정채봉동화 대지 (루미의 시를 인용하여) file 최용우 2009-12-02 2459
834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2] 의사와 청년 [1] 최용우 2009-11-28 2038
833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1] 사자와 나귀 최용우 2009-11-28 1828
832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20] 하녀와 수탉 최용우 2009-11-28 2155
831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19] 권투선수와 벼룩 최용우 2009-11-28 1595
830 이솝우화 [꼬랑지달린이솝우화318] 박쥐와 가시덤불과 물새 최용우 2009-11-28 1876
829 정채봉동화 왜 그는 독수리가 못 되었나 file 정채봉 2009-11-25 3248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