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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진짜 옛날 추억의 사진...【용우글방350】결혼 17주년 "크리스찬 모델가정"
"우리 엄마하고 산 기간 보다도 자기랑 산 기간이 더 길어. 아이고 징그러워." 아내가 그렇게 말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여. 중학교 졸업하고 집을 떠났으니 어머니랑은 15년 살았는데, 당신이랑은 17년이나 살아버렸네. 징허네"
엊그제 결혼을 한 것 같은데 눈 깜짝 할 사이에 17년이 흘러가 버렸네요. 우리는 신학공부를 하면서 8월 달에 만나 12월 달에 결혼을 했습니다. 12월 10일에 기말 고사를 끝내고 딱 1주일 준비해서 12월 18일에 결혼식을 올렸지요. 방 한 칸 짜리 월셋방을 얻는 비용까지 합하여 약 300만원정도가 결혼비용의 전부였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우리에게 붙여진 이름은 "크리스찬 모델가정"이었습니다. 청첩장에도 결혼식 순서지에도 <크리스챤 모델가정>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서 만천하에 선포를 했지요. 17년을 살고 난 지금 돌이켜 '크리스챤 모덜가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 봅니다. 참 부끄럽고 면목 없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크리스챤 모델가정이 되기를 도전해 볼라고 합니다. 17년 동안이나 꾹 참고 함께 살아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ㅎㅎ말로만...) ⓒ최용우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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