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요한계시록 강해(상)에서 1장부터 9장까지를 생각하였다. 요한계시록 1장에서 요한계시록의 서론을 공부하였다. 요한계시록 2~3장에서 아시아 일곱 교회의 역사와 영적 진상을 공부하였다. 그것은 곧, 전 세계 교회를 향한 주님의 진단이요, 처방이요, 약속이었다. 요한계시록 4장에서 계시 사건의 센터(center)인 하나님의 보좌를 생각하였다. 요한계시록 5장에서 계시 사건의 집행자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였다. 그는 유다 지파의 사자요 다윗의 뿌리로서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떼기에 합당한 적격자였다. 그는 그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으셨고, 이 놀라운 사실 앞에 전 우주와 하늘 세계가 동원하여 영광의 송영을 올렸다. 우리는 요한계시록 6장에서 일곱 인 재앙을 보았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7장에서는 일곱째 인을 떼기 전에 인 맞은 14만 4천 인을 보았다. 저들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였다(계 7:4~9). 요한계시록 8~9장에서 일곱째 인이 개봉될 때 첫째 나팔부터 여섯째 나팔까지의 개봉을 보았다. 인 재앙(계 6장)은 핍박의 상징이었다. 나팔 재앙은 경고의 상징이었다(계 8~9장). 이러한 재앙들의 중심 뜻은 환난 중의 성도를 구원하고, 악인을 심판하고 만다는 하나님의 계시 활동이었다. 우리는 여섯째 인과 일곱째 인 사이에 요한계시록 7장이 있는 것을 보았다. 교회(성도)의 궁극적 승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섯째 나팔 재앙과 일곱째 나팔 재앙 사이에 또 요한계시록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요한계시록 10장은 작은 책에 관한 계시이다. 요한계시록 11장은 두 증인에 관한 계시이다. 요한계시록 12장은 해를 옷 입은 한 여인과 여인이 낳은 아들과 붉은 용에 관한 계시이다. 요한계시록 13장은 두 짐승에 관한 계시이다. 요한계시록 14장은 교회의 최후 승리, 곧 14만 4천 인의 최후 승리를 나타내는 계시이다.
㉠ 천사의 손에 들려진 작은 책(계 10:1~7)
요한계시록 5장 1절에서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이 있었다. 이 책을 가지신 이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자신이었다(계 5:1~7). 이 인봉한 책을 받으신 이는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었다(계 5:7). 주님은 이 책을 받아서 사도 요한에게 펼쳐 보여 주셨다. 그것이 6장부터 나타내는 계시 사건이다. 그런데 요한계시록 10장에 또 한 책이 있다. 이것은 작은 책이라고 하였다. 이 책은 일곱 인으로 봉하지도 않았다. 또한 그 작은 책을 천사가 들고 있었다.
1. 어떤 천사인가(모양, 계 10:1)?
1) 힘센 다른 천사라고 하였다. 요한계시록 10장 1절에 「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라고 하였다. 누구일까? 혹설에 미가엘이라고도 하고, 예수 자신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예수 자신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영계의 유능한 고등 천사임이 확실하다. ‘힘센 천사’라고 하는 말은 그의 유력함을 암시하고 있다.
2)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이다. 요한계시록 10장 1절에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라고 하였다. 이는 구름에 싸여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천사를 말함이다. 이러한 모양은 마치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나, 재림하실 때의 광경을 연상케 한다(행 1:9~11, 계 1:7, 마 24:30, 계 14:14, 시 104:3). 이 구름은 하나님 자신이 거동하실 때 수레로, 요한계시록의 경우 일곱번이나 나타난다(계 1:7, 10:1, 11:12, 14:14, 15, 16). 이 구름은 천적(天的) 장엄과 신비한 영광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이 천사는 영광의 주님의 보냄을 받고 오는 천사이다. 지금까지 사도 요한은 여섯 번까지나 계속되는 나팔 재앙 사건들에서 이 땅위에 벌어진 큰 강 유브라데의 비극적 전쟁의 끔찍스러운 장면들을 봤다. 그런데 구름을 옷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힘 있는 천사의 모습은 실로 장엄한 영광의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너무나도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3) 그 머리에 무지개가 있는 천사이다. 요한계시록 10장 1절에서 또 말하기를 「그 머리에 무지개가 있고…」라고 하였다. ‘머리’는 인격의 최고 척도이다. 인격적 천사를 두고 쓰는 말이다. 그 머리에 무지개가 있다 함은 그 천사가 입고 있는 찬란한 후광을 뜻함이다. 이 무지개가 하나님 보좌의 영광이었다(계 4:3). 또한 이 무지개는 불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의 신실을 표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천사는 그러한 영광의 주님께로부터 보냄을 받고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 천사는 신실한 언약의 사자로 오고 있다.
4) 얼굴이 해와 같이 빛나고 있는 천사이다. 요한계시록 10장 1절에 「…그 얼굴은 해 같고…」라고 하였다. ‘그 얼굴’(hJ provswpon)은 ‘그의 얼굴’을 의미한다. ‘해 같고’(wJ" oJ h{lio")는 ‘그 해 같으며’인데 이는 그 천사의 얼굴이 하늘에 빛나는 태양처럼 빛남을 이름이다. 그렇다면 이 천사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반사하고 있는 사자일 것이다(계 1:15~16). 앞으로 의인들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예수 영광의 얼굴빛을 받아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마 13:43).
5) 그 발은 불기둥 같은 천사이다. 다시 요한계시록 10장 1절은 말하기를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라고 하였다. 요한계시록 1장 15절에는 그리스도의 발을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같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천사는 그리스도의 엄위로운 심판을 반영하고 있다. 힘 있는 천사, 구름을 옷 입은 천사, 그 머리엔 무지개의 영광이 빛나는 천사, 그 얼굴이 태양처럼 뜨겁고 밝은 천사, 그 발이 불기둥 같은 천사!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는 천사이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수종드는 저 영계의 영물인 천사의 모양은 실로 영광의 존재이다. 그의 시위(施威)와 사명의 위대함이 극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저렇게도 자신의 영광으로 그를 옷 입히고 있지 않는가? 바로 이러한 영계의 천사의 모습보다 지상 교회의 모습은 더욱 영광스러워야 한다. 이유는 천사는 구원 얻을 후손들을 위한 수종자들이기 때문이다(히 1:14). 지상에서 주의 영광을 반사하고, 증거하는 교회(성도)는 힘이 있어야 한다. 성결의 영광으로 옷 입어야 한다. 하나님의 언약 수행에 진실해야 한다. 영광의 광채로 빛을 뿌려야 할 것이다. 그 얼굴이(교회) 해와 같이 빛나야 한다. 불 기둥 같은 강성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예고해야 한다. 빛을 받은 무리에게 소망의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
2.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천사인가(사역, 계 10:2~7)?
1) 그의 손은 펴 놓인 작은 책을 들고 있다. 요한계시록 10장 2절에 「그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을 들고」라고 하였다. ‘펴 놓인 작은 책’(biblivon hjnew/gmevnon)은 열려져 있는 책을 말한다. (1) 작은 책이 무엇일까? ① 요한계시록 11~13장까지의 내용일 수도 있다. ② 요한계시록 5장 1절에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의 내용일 수도 있다. ③ 요한계시록 전 내용일 수도 있다. ④ 그것은 신구약 성경일 수도 있다. ⑤ 그러나 이것은 종 선지자들에게 정하여진 하나님의 비밀, 곧 영원한 복음이다(계 10:7). (2) 펴놓은 작은 책이라 함은 무슨 뜻인가? 그 내용이 이미 만인 앞에 공개된 계시라는 의미이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다. 하나님의 위대하신 구원의 비밀은 만인 앞에 공개되어진 구원의 복음이다.
2) 그의 발은 바다와 땅을 밟고 있다. 요한계시록 10장 2절에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라고 하였다. 여기, ‘바다와 땅’은 불신앙의 전 세계를 의미한다(시 98:4, 7). ‘밟고’라 함은 굳게 서 있는 요지부동의 정립을 의미한다. 그 누구도 그가 정립한 위치를 흔들어 놓을 수 없는 것을 뜻한다. 그 천사의 사역은 전 우주를 상대하는 우주적 사역이다.
3) 그의 입은 힘 있는 메시지를 외치는 사역이다. 이 천사의 외침은, (1) 사자의 부르짖는 것 같은 큰 소리를 외쳤다(우주적 외침). 요한계시록 10장 3절에 「사자의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외칠 때에 일곱 우뢰가 그 소리를 발하더라」고 하였다. 그가 그렇게도 큰 소리로 외치는 이유는, ① 그 외침의 내용이 너무 중대하고 확실하기 때문이다. ② 그 내용이 전 피조 세계와 상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③ 그 외침의 내용이 성도에게는 구원의 관심을, 불신자에겐 심판의 관심을 이끌기 위함이다. (2) 지체하지 아니하리라고 외쳤다(예수 재림). 요한계시록 10장 6절 하반절에 「지체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이 천사는 손에 펴 놓인 책을 들고 하나님 앞에서 맹세조로 외쳤다. 이것은 그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복음의 비밀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이 박두하였음을 알리는 메시지이다. 종말이 박두하였음을 예고하는 외침이다. ‘지체하지 아니하리라’함은 이제 더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곧, 끝날이 온다는 말이다. 그것은 예수의 재림이다. 이 천사는 오른손을 들고 하나님께 맹세하면서까지 종말이 가까웠다고 외친 것이다(계 10:6). 종말의 진리, 마지막 진리, 끝날의 진리를 외쳤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다. (3) 복음의 성취를 외쳤다(성도 구원). 요한계시록 10장 7절에 「일곱째 천사가 소리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고 하였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 소리를 내는 날’은 마지막 심판의 날이 된다. 그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심판이요, 재림이다. 그때 하나님의 비밀, 곧 복음 운동이 성취를 보게 된다. 왜 복음을 하나님의 비밀이라 했을까? ① 미중생자는 복음의 사건을 듣고 보아도 그 내용의 뜻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② 그것은 사실인데도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③ 그것이 역사 세계 속에서 진행 중인데도 사람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④ 실제적으로 아직까지 일곱째 천사의 나팔 소리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대심판). 노아의 홍수 심판과 방주 구원 작업은 공개된 비밀이다. 출애굽 운동의 유월절 역사와 열 가지 재앙은 공개된 비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사심과 죽으심과 부활은 공개된 비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심판과 영생의 왕국은 공개된 비밀이다. 신자에게는 공개되어 알려진 지식이다. 체험적인 지식이다. 그러나 불신자에겐 그것이 공개되어 있어도 알 수 없고 믿을 수 없으니 비밀과 같은 것이 된다. 바울은 이 비밀이 크다고 하였다(엡 5:31~32). 부부간의 연합은 공개적 비밀의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연합은 공개된 비밀이다. 잉태된 여인은 그것이 비밀일 수가 없다. 그 해산도 비밀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일종의 공개된 비밀이다(살전 5:1~4). 그렇다면 힘 있는 천사는 주님께로부터 보냄 받은 천사이다. 작은 책을 손에 들고 왔던 천사이다. 그 책은 펼쳐져 있는 책이었다. 공개된 내용의 것이다. 그 천사는 다시 한번 전 피조 세계를 향하여 이 책 안에 들어있는 비밀은 확실하고, 그대로 이루어지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힘 있는 천사는 큰소리로 사실상 그 책 안에 기록된 중대한 하나님의 뜻을 외친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심판하고야 마는 끝날이 다 되었다는 것이다. 종말을 예고하러 온 것이다. 또한 그 종말의 날이 성도에겐 복음의 성취, 곧 구원의 성취가 되는 날이라고 외치러 온 것이다. 이 힘 있는 천사가 펴 놓인 책을 자기 손에 들고 이 메시지를 외칠 때 일곱 우레(천둥)가 소리를 내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이 그 이상한 소리를 기록하려고 하니 그 소리를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하였다(계 10:4). 왜 일곱 천둥소리가 났는지 모를 일이다. 확실한 것은 힘 있는 천사가 심판(종말)과 구원의 메시지를 외칠 때 들려 왔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의 엄위함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천사의 메시지가 너무 중대하고, 급한 진실의 사건임을 피조 세계에 각성시켜 줌인지 모르겠다.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힘 있는 천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한 사자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손에 들고, 전 우주를 향하여 크게 외친 사자이다. 이제 이 책은 주님의 교회에 주어졌다. 교회는 신·구약 성경을 높이 펼쳐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기록된 구원의 복음을 힘 있게 외쳐야 한다. 입으로 외쳐야 한다. 행실로 외쳐야 한다. 선한 증거는 그 열매를 봐서 확실히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는 우리 중에 펼쳐있는 성경 말씀의 계시를 증거하기에 힘 있는 단체들이다. 교회가 잠잠하면 길가의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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