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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

2009년 가슴을쫙 최용우............... 조회 수 2146 추천 수 0 2009.12.26 10: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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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677번째 쪽지!

        □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

고성 어디에 가면 작은 수도원 옆에 천연기념물243호인 수리 독수리가 300여 마리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이 독수리들은 사냥을 할 줄 모르는 벌쳐(Vultuer)종으로 버려진 사체나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의존하는 생산적이지 못한 비경제적인 삶을 삽니다. 아주 쓸모 없는 존재들이지요. 경제만능주의의 세상에서 생산성이 없는 것이나 쓸모 없는 것은 자리만 차지하거나 귀찮은 존재여서 싹 없애버려야 속이 시원하지 않습니까?
이 독수리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기류를 타고 유유히 비행연습을 하는 것뿐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자신들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철새이기 때문입니다. 먹이를 얻어먹고도 할 일 없이 하늘을 휘휘 날아다니는 게 고작인 독수리는 이 땅에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존재들이니 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독수리 서식지 근처에 골프장을 만든답니다. 생산성이 없는 독수리를 모두 쓸어버리고, 골프장을 만들어야 돈도 벌 수 있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답니다. 골프장 만세!! 생산성 만세!! 경제 만만세!!
그렇게 별로 쓸모 없는 독수리와 별로 생산성(?)없는 수도원이 한 팀이 되고, 쓸모 있는 골프장과 경제력이라는 돈이 한 팀이 되어 한 판 붙었습니다. 과연 누가 이길까요? ⓒ최용우

♥2009.12.26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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