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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주년을 맞아 아내에게 띄우는 공개 편지

이동원 목사............... 조회 수 4612 추천 수 0 2009.12.28 1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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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 명자여, 며칠후 6월 28일이면 벌써 당신과 나의 결혼 30주년을 맞는 군요. 지난 결혼 25주년 되던 해는 마침 안식년을 맞는 시기이어서 그때 당신과 캐나다 록키로 떠나 잠시의 여행을 함께 즐기던 아름다운 그림들이 새삼스레 추억의 창에 떠오르는 군요. 금년에는 워싱톤 교회와의 교차 사역, 관상기도 세미나, 그리고 미국 코스타 20주년이 겹쳐 별수 없이 옛날 우리가 살던 워싱톤 동리 근처에서 기념일을 지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6월 28일은 관상기도 세미나를 인도하는 중이어서 이번 30주년 여행은 MIddlecreek 숲속을 거니는 관상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여하간 세월은 무섭도록 빠르게 우리 곁을 지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옛날 어른들은 인생 60년이 되는 해에 조금은 거창한 회갑 잔치를 열고 그 짧지 않은(?) 생의 여정을 함께 걸어온 것을 축하하지 않았겠소. 그런데 우리는 그 60년의 절반이라 할수 있는 30년 세월을 함께 부부로서 걸어온 셈이 되는 군요. 그 동안 당신 정말 수고가 많았소. 졸지에 층 층 시하 대 가족 집안 맏며느리가 되어 위로는 시할머니까지, 아래로는 시동생만 여섯을 거느리고 시작된 지지리도 가난했던 집안에서의 결혼생활을 당신은 정말이지 무던히도 잘 견디고 우리 집안의 변화를 가져오는 믿음의 씨앗 역할을 잘 감당해 주었소. 경제적인 여유라는 것은 이름도 모를 그 시절, 그냥 하루 세끼 먹을 수 있다는 사실로도 감사했던 때 당신은 한번도 그런 상황을 불평함이 없이 늘 넉넉한 미소와 따뜻한 언어로 나 뿐 아니라 식구들 모두를 격려하는 당신은 정말이지 주께서 우리 집안에 보내신 천사였고 ‘파라클레토스’(곁에 부름받아 서 있는 존재)였소.

거기다가 내 성격이 조금은 다혈질적이어서 급하기만 하여 늘 당신을 다그치는 사람인지라 점액질인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사 그 마음 고생이 조금은 짐작이 가오. 그러나 어쩌겠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인생 길을 걷는 것이 당신에게 주어진 거룩한 운명인 것을. 늘 여유 있게 행동하리라고 다짐은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그리 빨리 변하겠소? 그래도 관상기도 시작한 이후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는 내 모습으로 위로를 삼기 바라오. 당신 늘상 하는 말처럼 주님을 빼놓고는 남편밖에 없는데 그 남편이란 작자가 자기 말 주의 깊게 청취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마도 나를 향한 당신의 유일한 공개적인 불평이었는데 그것 하나는 확실히 노력하겠다고 결혼 30주년 기념 결심으로 공개적으로 아부해 보기로 하지요. 이렇게 공개적으로 까지 선언을 해 놓았으니 어느 정도는 나도 책임 있는 노력을 하게 되지 않겠소?

사랑하는 여보, 하지만 그동안 우리 함께 감사할 일은 얼마나 많았던 인생 길 이었는지요. 거의 지옥 수준의 우리 가족 풍경이 거의(?) 천국 수준의 풍경으로 개선된 일, 당신의 그 유명한 개성파 시 동생들도 열심히 가정을 꾸리고 인생길을 걸어주고--거기다가 당신과 내게 주께서 맡겨 주신 자식들이 열심히 미래를 향해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걷고 있는 모습--그리고 우리가 함께 섬겨온 지구촌 교회 공동체가 이만큼 건강하게 자라온 모습--우리가 무엇을 더 불평할 수 있겠소? 그리고 우리를 사랑해 준 수많은 교우들의 그 따뜻한 시선 속에서 격려 받으며 주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 사역과 목회 사역을 함께 감당할 수 있었던 일--정말이지 할 수 있으면 하늘이 떠나라고 고함이라도 질러 "Thank-you Lord"라고 감사하다고 소리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라오. 그리고 정말 진심어린 내 고백인데 이 모든 여정은 당신이 내 곁에 머물러 함께 해 주지 않았더라면 가능할 수 없었던 일이었소.

나는 요즈음 그렇게도 오래 동안 당신이 외면해 오던 컴퓨터를 익히고 인터넷도 하고, 자식들과 이 메일도 하고, 더욱 교회 홈 페이지에 사모 칼럼도 쓰게 된 당신을 지켜봄이 또한 나에게도 기쁨이 되었소. 물론 고장 나지도 않은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하질 않나, 날라 가지도 않은 문서가 날라 갔다, 프린트가 이상하다 등등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불러대는 것이 나에게 새로운 고난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은 그렇게 나를 괴롭히는 당신의 표정을 내가 귀엽게 봐주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었으면 해요.

이제 조만간 당신이 컴맹을 완전히 탈출하면 설교 준비하는 나를 덜 괴롭히고 당신 나름대로 당신의 글 쓰기, 그림 그리기에 몰두 하게 될 희망을 갖게 되었구려. 그러나 언젠가 당신만의 그림 그릴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은 물론 아직도 유효하지만 일의 성사는 여호와께 있으니 높으신 분에게 물어보고 때를 기다려 주길 바래요. 그런데 여보, 최근 당신의 머리를 보니 당신에게도 흰 머리가 너무 많아진 듯 하오. 난 당신만은 결코 늙지 않고 언제나 해맑은 톰 보이 명자로 내 곁에 있어 줄줄 알았는데 역시나 시간은 어쩔 수 없고 우리 모두 별수 없는 인생임을 인정해야 할 듯 하오.

그럼 사랑하는 여보, 우리 또 다시 주실 앞으로의 30년을 주께 부탁드려 보면 어떨까요? 30년이 너무하면 20년으로 할까요? 최소한 금 메달 결혼 50주년은 당신과 함께 누릴 생각이니 그리 아오. 물론 그것도 높으신 분의 결재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 잘 알지만 언제나 우리 기도를 외면 안하시고 신실하게 들어주신 그분이 이런 기도를 결코 너무하다고 나무라실 것 같지는 않다는 예감이 드는 군요. 그럼 우리들의 마라톤 금 메달을 위해 최근에 우리가 큰 맘먹고 결심한 다이어트와 엑서사이즈에 맘과 뜻과 힘을 다해야 할 듯 싶소. 그런데 이번 30주년 식사라도 근사하게 하다 보면 다이어트가 무너질까봐 큰 걱정이 앞서는 군요. 어디 열심히 “숩 앤드 살라다”(Soup and Salad)라도 풍경이 괜찮은 식당이 어디 있는지를 열심히 리서치해보기로 하지요. 당신과 나의 건강을 위하여. 우리의 행복한 금 메달을 위하여. 아니 우리 공동체 식구들을 건강하게 섬기기 위하여!
위-위대하신, 하-하나님의, 여-영광을 위하여! 위하여, 아-멘 그리고 파이팅!

당신의 영원한 여~보, 목동이 드립니다.
결혼 30주년을 며칠 앞둔 시차로 잠 못 이루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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