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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은 청빈이 아니다!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960 추천 수 0 2010.01.03 2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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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537. 궁상은 청빈이 아니다!


나는 이번 일본 여행 출발 날짜가 12월 1일(월)이고 출발지가 부산항이라, 하루 전날 출발하여 부산 근처에서 일박하는 것이 여유롭겠다 싶어 11월 30일 오후에 양평을 떠나 동해안을 거쳐 경북 강구 글로리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 바닷가에 나오니 작은 설렘이 일어납니다. 동행한 친구와 바닷가 횟집-어물전을 구경하였습니다. 나는 회를 먹기는 하지만 회 마니아는 아닙니다. 회보다 오히려 곁들여 나오는 소라-고둥-굴-튀김-멍게-해삼 등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모처럼 비닷가에 왔는데 회 한 접시는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횟집을 둘러보니 최소한 일금 50,000원이 듭니다.

그래서 환율도 배나 올랐고 여유도 없는 터이니 경제 문제를 생각하여 횟거리를  사다가 모텔에서 먹기로 하고 길거리 바닷가 좌판에서 횟감 20,000원 어치(광어 작은 것 2마리, 오징어 두 마리, 잡어 1마리)를 샀습니다. 좌판 아주머니는 날랜 솜씨로 생선 껍질을 벗기더니 회를 뜨는 것이 아니라 토막을 내는 것입니다. 어? 이상하네? 왜, 회를 안 뜨고 토막을 내나? 의아하였으나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생선 토막을 끝낸 좌판 아주머니가 토막들을 바로 옆에 무슨 기계 속에 집어넣고 스위치를 올리니까 왱- 하는 소리와 함께 토막 난 생선이 기계국수에서 국수 나오듯 잘- 잘- 잘- 회 모양으로 잘려 나오는 것입니다. 오호, 이젠 회 뜨는 것도 기계로 하는구나, 잠시 신기롭게 생각하였으나 뭔가 아니다!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좌판 아주머니는 잘려 나온 광어-오징어-잡어 회를 붉은 고무장갑 낀 손으로 뭉텅 뭉텅 뭉쳐 검정 비닐에 퍽- 담아 싸 줍니다. 그걸 받아 들고 옆집에서 따로 파는 초고추장+마늘+고추 봉다리를 사들고 모텔로 돌아왔습니다.

모텔에서 회를 먹자하고 이부자리를 뒤로 밀치고 방바닥에 검정 비닐을 펼쳐 놓고 보니 오징어+광어+잡어가 만수산 드렁칡 처럼 얼키설키 얽혀 있어 떼어 먹기도 곤란하고, 반찬이라야 초고추장에 마늘, 고추뿐이니 처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억지로 몇 점 떼어 먹고 나니 입맛이 싹 가십니다.

나는 회 뭉치 담긴 검정 비닐을 주섬주섬 도로 싸면서 단단히 마음먹었습니다.
이것은 절약이 아니다. 절약이라면 한 끼 굶어야 했다.
이것은 검소가 아니다. 검소라면 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이것은 청빈풍류가 아니다. 청빈풍류라면 바닷가에서 먹어야 했다.

이것은 窮狀(궁상)이다!

지난 것은 고쳐 할 수 없으나 이제 후로 다시는 궁상떨지 않겠다!
결코, 다시는 궁상떨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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