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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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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입니다-모닝칼럼] 최용우전도사의 햇볕같은이야기7
질투는 뱃속에 있다 2009.12.11
기원 전 1세기 로마 시인 오비두스가 쓴 '질투의 여신'이라는 시에 보면 '질투'에 대한 묘사가 탁월합니다.
"질투의 여신은 가슴이 말라붙어 널빤지 같고, 독을 품기 위해 늘 뱀고기만 먹고, 얼굴은 헬쓱하다. 질투의 여신은 남이 실패하여 비참에 빠져 있을 때 가끔 누런 이빨을 드러내고 웃을 뿐 좀체 웃지 않는다. 어느 날 오비두스가 아테네 상공을 날아가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데 그것은 아테네시가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그 도시의 행복을 그녀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질투의 여신에 대한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것은 우리의 몸 안 어딘가에 그 질투가 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질투는 뱃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질투의 반대말은 '감동'입니다. 감동은 '가슴'에 있는데, 그 감동이 가슴에 가득하면 질투는 몸 안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해가뜨면 사라지는 아침안개처럼 소멸하고 맙니다.
이 힘든 불황속에서 뭘 보고 감동하란 말입니까?
감동은 요란스럽게 빵빠레를 울리면서 오는 것이 아니고 낙조처럼 소리 없이, 꽃차 향처럼 은은하게, 왈츠처럼, 교양곡처럼 잔잔히 물결치며 옵니다.
그러니까, 충격, 쇼크, 대박, 논란, 폭락, 실업... 이런 정신 없는 말장난에 속아 뱃속에 있는 질투에게 힘을 실어주지 말고, 일상의 소소하고 작은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감동'의 감각을 되찾아야 합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 감동 감격하며 살다보면 삶이 넉넉하고 풍요로와지면서 내 안에 있는 '질투'는 결국 재미가 없어 나를 떠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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