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명나라 김성탄의 쾌설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984 추천 수 0 2010.01.17 22:30:01
.........
고전예화566.  명나라 김성탄의 쾌설


가난한 선비가 돈을 꾸러 와서는 좀체 입을 열지 못하고 딴 소리만 한다. 내가 그 난처한 사정을 헤아리고 사람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 얼마나 필요한가? 묻고 급히 내실로 들어가 필요하다는 대로 주었다. 그리고 묻기를 이 돈으로 당장 돌아가 처리하여야 할 일인가? 아니면 내일해도 될 일인가? 물으니 내일해도 좋다한다. 하여, 그렇다면 오늘 나와 술이나 한 잔 하세 하였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한낮 무료하여 낡은 상자를 열어보니 이런저런 받아야 할 빚 문서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하나하나 펼쳐보니 이미 죽은 사람도 있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도 있으나 모두들 빚 갚을 만한 階梯(계제)가 아니다. 빚 문서 쓸어 담아 마당에 나가 하인 불러 불을 가져오라하여 말끔히 불살랐다. 우러러 하늘을 보니 높고 높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지난 십년 아무 기별 없던 친구가 해 다 저문 으스름에 갑작스레 들이닥쳤다. 버선발로 맞이하고 예를 차릴 겨를도 없이 알아서 앉으라 하고 서둘러 안채로 들어가 아내더러 말하였다. “임자. 내 귀한 친구가 왔는데, 그대 혹 소동파의 아내처럼 한 말 술을 준비한 것이 있는가?” 하니, 아내는 흔쾌히 금비녀를 뽑아준다. 헤아려보니 사흘은 너끈히 대접할 만한 중량이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오래 전부터 별장하나 마련하여 친구들과 풍류를 나누고 싶었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항상 아쉬웠다. 한 사람이 와서 “십여 칸 되는 집은 보잘 것 없습니다만, 문이 큰 강물 가에 임해 있고, 집 주변에 나무가 울창합니다” 라고 하였다. 그 사람과 점심을 먹고 그 길로 집을 보러 갔다. 문안에 들어서니 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한 켠에 족히 예닐곱 이랑이 되는 빈 땅이 보인다. 여름 철 고추-파-갯잎-푸성귀 걱정은 없겠구나 싶었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내 몸이 성인이 아닐진대 어찌 허물이 없겠는가? 지난 밤 나도 몰래 사사로이 소인배 노릇을 하였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너무 부끄럽고 찜찜하다. 그러다가 문득 불가에서 자기 죄를 불자들 앞에 뉘우치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 생각 나, 내 허물을 숨길 것이 아니라 뉘우치기로 하였다. 그래서 날이 밝자 집안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지난 밤 나의 허물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아침잠이 살풋 깨었는데 누군가 죽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도대체 누가 죽었는가? 물으니 바로 온 성중에서 가장 이해 타산이 빠른 그 사람이란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참고: 정민, 마음을 비우는 지혜, 솔, 267-297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51 지식을 넘어서 지혜를 구하게 하라 이동원 목사 2010-01-18 2133
15150 옛것과 새것의 화해 이동원 목사 2010-01-18 2684
15149 이성과 신비의 화해 이동원 목사 2010-01-18 2002
15148 주인과 종의 화해 이동원 목사 2010-01-18 3020
15147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이동원 목사 2010-01-18 2107
15146 영성운동과 다원주의 그리고 복음주의 이동원 목사 2010-01-18 2404
15145 제리 포웰(Jerry Falwell)을 회고함 이동원 목사 2010-01-18 4266
15144 어릴 적 친구 박 형주 목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이동원 목사 2010-01-18 2211
15143 빌 하이블이냐? 리챠드 포스터냐? 이동원 목사 2010-01-18 2648
15142 유진 피터슨과 함께 한 몬태나의 사흘 이동원 목사 2010-01-18 2736
15141 우리가 불태워야 할 진짜 ‘괴물’ 이동원 목사 2010-01-18 2516
15140 레바논의 백향목 그리고 칼릴 지브란 이동원 목사 2010-01-18 3541
15139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시생각함 이동원 목사 2010-01-18 2712
15138 평평한 세계가 요구하는 리더십 이동원 목사 2010-01-18 1833
15137 복음화 마인드와 민주화 마인드의 화해 이동원 목사 2010-01-18 1668
15136 나무타기 달인의 경고 이정수 목사 2010-01-17 2362
15135 새해 德談(덕담) 이정수 목사 2010-01-17 2880
15134 나의 韆計萬思量(천계만사량) 이정수 목사 2010-01-17 2241
15133 나의 그랜드 슬램(Grand Slam) 이정수 목사 2010-01-17 1783
15132 사람은 定議(정의)할 수 없다 이정수 목사 2010-01-17 2010
15131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 이정수 목사 2010-01-17 2281
15130 선장은 피가 나도록 혀를 깨문다 이정수 목사 2010-01-17 2408
» 명나라 김성탄의 쾌설 이정수 목사 2010-01-17 2984
15128 나와 너(I-Thou)의 역설 이정수 목사 2010-01-17 2619
15127 아프리카 사자의 생존법 이정수 목사 2010-01-17 3579
15126 아웃라이어(Outliers) 이정수 목사 2010-01-17 4544
15125 기성자의 싸움닭 기르기 이정수 목사 2010-01-17 3946
15124 Sea Fever 이정수 목사 2010-01-17 2786
15123 일본 대마도 여행 파투기 이정수 목사 2010-01-17 3245
15122 마스다 미츠히로의 “청소의 힘” [1] 이정수 목사 2010-01-17 4971
15121 무더위를 잊게 하는 유머 이정수 목사 2010-01-17 3359
15120 백남준의 멸치 퍼포먼스 이정수 목사 2010-01-17 3262
15119 주인님, 이 몸 좀 살려 주소서! 이정수 목사 2010-01-17 3946
15118 가르시아 장군과 로완 중위 이정수 목사 2010-01-17 6986
15117 상황을 급속히 바꾸는 제3의 법칙 이정수 목사 2010-01-17 3590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