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우글방372】소금꽃
무더운 날 땀흘리고 일하면 작업복이 젖었다 말랐다 하면서 허옇게 등판에 드러나는 땀자국을 소금꽃이라고 합니다.
소금꽃을 보신 적 있습니까? 혹은 소금꽃이 피도록 일을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하면서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작업복은 비에 젖은 것처럼 땀으로 젖었다가 말랐다가를 반복하면서 허옇게 소금꽃이 피도록 일을 해 보았습니다.
섭씨 50도가 넘는 중동에서, 탄광에서, 화물터미널에서, 공사장에서, 쇳물이 펄펄끓던 주조실에서, 내 인생의 여름을 온통 소금꽃 피우며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어떤 젊은 분이 저를 보고 아무 일도 안하고 귀공자처럼 글만 쓰고 산다고 부러워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젊은이여! 지금 편하게 살면 나중에 소금꽃을 피워야 할 때가 올 것이고, 지금 소금꽃을 피우면 그대의 가을에는 거둘 열매가 풍성할 것이네. ⓒ최용우 2010.1.27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