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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도 알아야

박동현 교수............... 조회 수 1750 추천 수 0 2010.01.30 22:51:20
.........
여러분은 상당한 시간 동안 계속 지친 상태로 살아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직 나라 살림이 구차했던 일천구백칠십년대에 집을 떠나 객지에서 살던 때 거의 늘 졸다시피하며 나날을 지냈던 때를 기억합니다.
먹는 것은 변변찮은데 해야 할 일은 많았기 때문이지요.
우리 부모님 세대, 조부모님 세대는 이보다 훨씬 더 어려웠겠지요.
이즈음도 이런 '만성 피로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일에 치여 늘 지친 몸을 이끌고 살아가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게 되기 쉽고 -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만 - ,마음마저 지치면 사는 것이 재미가 없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지칠 줄 모르는 모습으로 쉽게 지치거나 지쳐 쓰러진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주고 격려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지칠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지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답지 않습니까?
하루라는 시간 안에 아침과 낮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녁과 밤도 있다는 것을 고마워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칠 줄도 알아야 쉴 수도 있고 지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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