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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좋은아침입니다-모닝칼럼] 최용우전도사의 햇볕같은이야기13
곰아, 고맙습니다. 2010.1.22
한국 사람의 특징은 '빨리빨리' 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만나면 가장 빨리 배우는 단어가 '빨리빨리'라고 하니 우리 민족이 얼마나 조급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만하지요?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들은 한방 잘 터트려서 깜짝 출세,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자신들도 언젠가는 인생 역전의 날이 있을 것이라는 헛된 생각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빨리빨리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장인(匠人)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인내하면서 자기 분야에 내공을 쌓은 사람들이지요. 그런 장인들의 삶은 느린 것 같지만 깊이가 있고 삶에 빛이 납니다. 그런 장인들에게 우리는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싶어집니다.
우리나라 건국신화에 보면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하여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만 먹고 40일을 견디는 장면이 나옵니다.
곰은 40일을 인내하여 사람이 되었고, 성질이 급해서 뭐든 빨리빨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호랑이는 중간에 뛰쳐나오는 바람에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옛사람들은 오래 참고 아주 좋은 것을 이를 때에 마치 곰 같다고 하여 '곰아'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우리가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곰아, 고마, 고맙습니다. 예,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하는 말의 어원이 '곰아'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은 물건을 거래할 때나, 일상적인 인사에 해당하는 평범한 말이라면, '고맙습니다.'는 말은 상대방이 나를 위해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쏟았을 때 하는 마음의 인사입니다. 빨리빨리 보다는 느리더라도 곰 같은 '곰아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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