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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간판이 많은 사회

박동현 교수............... 조회 수 1884 추천 수 0 2010.02.10 15:48:14
.........
우리나라에는 도시든 시골이든 큰 간판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서양에는 대부분의 간판이 고작해야 문패보다 조금 더 클 따름입니다.

우리 사회에 큰 간판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에서는 적은 일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경우가 많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리 신통하지도 않고
나라밖에서도 그리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입만 열면 '세계적인 무엇'이라고 크게 떠듭니다.

큰 간판을 많이 걸어 놓는 현상은
이미 교회와 신학교 안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교회 행사를 알리는 큼지막한 현수막을 교회 둘레뿐만 아니라
마을 거리에까지 걸어두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우리 교회에서는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느라고
비싼 돈 들여 멋진 책을 만들어 교인들뿐만 아니라
보낼 수 있는 대로 많이 여러 사람들과 여러 기관에 보내는 것도
이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소련에 속했던 지역과 중국이 이른바 서방 진영에 문을 열면서부터
선교를 한다 하면서
개인적으로 그 지역을 드나드는 교역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마치 러시아 선교, 중국 선교를
자신이 가장 잘 하고 있다는 식으로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양에 가서 한 번 좋은 논문을 발표하여 그 곳 학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갑자기 자기가 세계적인 신학자가 된 것처럼 행세하고 다니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신학생들조차 이런 흐름에 무분별하게 젖어들어 있습니다.
이미 여러번 기회 있을 때마다 그리하지 말 것을 부탁했는데도
여전히 자기 교회 행사 포스터를 신학교 공용 게시판마다
여러장씩 무분별하게 붙이는 신학생들이 있습니다.

큰 간판이 많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는 교회와 신학교, 교역자들과 신학자들과 신학생들에게
하나님은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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