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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717번째 쪽지!
□ 좋은 소식을 기다립니다.
중학생 큰딸이 인터넷으로 무슨 헝겊 쪼가리를 신청해 놓고 지금 택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애 처음 스스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농협에 가서 무통장 입금을 하고 자신이 신청한 물건을 지금 목을 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새를 못 기다리고 학교에 가서도 두 번이나 집으로 전화를 해 택배가 왔냐고 확인을 합니다.
"계세요? 택배입니다." 드디어 택배 기사가 문을 두드립니다. 방에서 번개처럼 달려나오는 딸! 그러나 택배 기사는 더 빠르군요. 순식간에 집안으로 자그마한 상자를 집어넣고는 벌서 저만치 달아나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헝겊 쪼가리를 방 안 가득 펼쳐놓고서 '이건 되게 부드럽네' 어쩌네 하며 볼에도 대보고 비벼보기도 하고... 그 모습을 보니 얼굴에 웃음이 납니다. 무슨 가방을 손바느질로 만든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이 나올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큰딸을 보니 무엇인가를 기다림은 참으로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도 뭔가 마음 설레이며 기다릴 것을 한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최용우
♥2010.2.16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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