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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어거스틴 참회록123] 수사학 교수직의 사임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조회 수 3365 추천 수 0 2010.02.28 09:01:52
.........
출처 :  
제9 권 개종과 모니카의 죽음 -2. 수사학 교수직의 사임 

당신이 보시는 앞에서 나는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이곳을 떠나려 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율법과 평안을 모르며 다만 거짓과 사기와
법정에서의 투쟁을 이기려는 젊은이들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침 포도 수확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그때까지 참았다가
사직하기로 하고 이제 당신에게 팔린 이상
다시는 팔려다니는 노예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당신에게만 밝히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층계의 노래(시편119~133 까지를 말함)를 부르며
눈물의 계곡을 올라가는 우리의 기만의 혀를 누르기 위해
날카로운 화살과 불타는 숯덩이를 던지셨습니다.
그 기만의 혀는 얼른 보기에는 충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일을 반대하고 사랑의 대상을 삼켜 버리는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마음을 사랑의 화살로 뚫으셨습니다.
우리는 창자에 꽂인 당신의 말씀을 폐부에 새겼으며
어두눈 자를 밝은 자로 죽은 자를 산 자로 만드신 당신의 종들의 선례가
우리의 품안에 들어와 다시는 궁지에 빠지지 않도록
상심한 마음을 불사르셨습니다.
그러한 선례들이 우리를 부채질했으므로 기만의 혀로부터 불어오는
반대의 폭풍은 우리의 불꽃을 더욱 잘 타오르게 할뿐 결코 끄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온 땅 위에 두루 거룩하게 하신 당신의 이름으로 인해
우리의 의도와 결심을 칭찬해 줄 사람이 있을 것이므로
곧 다가오는 방학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직을 떠난다는 것은
어쩐지 유세를 부리는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행실을 주시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무슨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런다는 말을 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러할 진대 무엇때문에 내 속마음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수근거리게 하여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 놓은 선한 일을 욕먹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해 여름 나는 폐가 약해졌습니다.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뻐근한 것으로 보아
분명 폐가 상한 것이므로 오랫동안 강의하는 것이 불가능 했습니다.
나는 당황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직을 사퇴해야만 할 사정이었고
또한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해도 중단해야 할 사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주님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귀의하려는 결심이 굳어지게 되자
- 주님이시여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십니다만 -
마땅한 이유가 발견된 것을 기뻐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나에게 자기 자녀들을 부탁했던 학부모한테
거짓이 아닌 변명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뻐하며 20여일이나 되는그 기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러는 데에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이제까지는 힘든 일을 참을 때에는 늘 욕망이 함께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져버린 지금에는
만약 인내가 도와주지 않았던들 나는 실패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혹시 당신의 종인 내형제들 가운데 당시 내가
당신을 섬기고 싶은 욕망을 가득 품고 일시적이나마
강단에 있었던 것을 죄악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을지 모르나
구태여 그들에게 변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자비로우신 내 주님이시여,
당신은 이 죄도 역시 다른 무서운 죽음의 죄와 함께
성스러운 물로(세례) 사면해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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