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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요13: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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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이정원 목사 |
참고 : | 참사랑교회 http://charmjoun.net |
2004·11·27
오늘 우리는 주님의 성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이제 이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곧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이 시간 살아계신 주님께서는 우리가 참여하는 이 성찬에 임재하셔서 우리에게 신령한 은혜를 아낌없이 부어주실 것입니다. 믿음과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이 성찬에 참여하여 큰 은혜를 받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렇게 주님께서 주시는 큰 은혜를 받을 뿐만 아니라, 감사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믿음을 지켜 충성하며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를 힘써야 합니다. 생명을 버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랍습니까? 주님의 이 사랑을 생각할 때 우리는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마음을 다하여 순종하며 충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주님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훈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것은 주님을 본받아 서로 종이 되는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을 준비시키신 주님
본문은 주님의 공생애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있었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하루 앞두신 목요일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유월절 만찬을 갖기로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명을 받들어 어떤 사람의 집 다락방을 빌려 유월절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그 날 밤 주님께서는 다음 날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아시고 제자들을 더욱 사랑하셨습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누가 더 크냐?
예수님과 제자들은 유월절 만찬이 준비된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만찬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발을 씻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팔레스틴에서는 비포장 길을 샌들을 신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집에 손님이 오면 주로 하인들이 손님의 발을 씻겼습니다.
그 날 밤 유월절 만찬 장소에 모인 예수님과 제자들 역시 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장소만 빌렸기 때문에 거기에는 발을 씻겨줄 종이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물동이와 대야와 수건이 준비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 중에 누군가가 발을 씻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자, 과연 누가 예수님과 제자들의 발을 씻길까요?
제자들은 아무도 발을 씻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종이나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그 누구도 종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종이 되기는커녕 그들은 걸핏하면 서로 누가 높으냐고 다투었습니다. 이 만찬 장소에 오는 길에도 그들은 서로 누가 높으냐 하는 문제로 다투었습니다. 누가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일어난지라”(눅22:24)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생각하시며 고난당하시고 죽으실 것을 말씀하실 때 제자들은 이렇게 누가 크냐고 다투었던 것입니다. 오는 길에 이렇게 누가 크냐 하는 문제로 다투었던 제자들은 그 누구도 발을 씻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다.
그 때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조용히 일어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기를 시작하여”(4-5절) 주님께서는 12제자의 발을 일일이 씻겨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매우 당황스럽고 송구했을 것입니다. 특히 베드로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그는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도록 서로 미루기만 했던 제자들에 대해서 분노했을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결국 극구 사양하는 베드로의 발까지 다 씻겨주셨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해주셨거나 앉은뱅이를 일으켜주셨더라도 제자들은 그렇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일들은 제자들은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발을 씻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제자들은 그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존귀하시고 위대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그런데 주님께서는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주님께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13-15절)
주님께서는 서로 높아지려 하며 발을 씻기지 않았던 제자들을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친히 그들의 발을 씻겨주심으로 그들에게 더욱 분명하고 강력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단지 제자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가장 높고 위대하시며 거룩하신 분이신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끝까지 낮아지셨고 종이 되셨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제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절)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죽기까지 낮아지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너희도 서로 종이 되어라!”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서로 발을 씻기라고 말씀하시고, 그렇게 하면 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16-17절)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천국의 새로운 질서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저희를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천국의 질서는 이 세상의 질서와 반대입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시며 천국의 왕이신 주님께서 죽기까지 종이 되셨습니다. 천국의 질서는 큰 자일수록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비밀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종이 되는 것은 비천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안에서 기꺼이 종이 되는 것은 얼마나 즐겁고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참 자유와 기쁨이 거기에 있습니다. 더 이상 높아지기 위해서 다투며 부끄러운 행동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시며 더욱 사랑해주십니다. 교회 안에서도 모든 성도들이 이러한 사람을 진정으로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진정으로 높여주십니다. 이제부터 기쁜 마음을 형제를 섬기는 종이 되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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