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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우리 갈 길을 계속 가야 하지요.

박동현 교수............... 조회 수 1878 추천 수 0 2010.03.26 13:45:29
.........
여럿이 모인 곳에서 노래할 기회가 있으면
영어 노래 '나의 길'(my way)를 열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노래 소리를 들으면서 저는
"남이야 뭐라든 나는 내 길을 간다"는 그 분의 속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여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
그것도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큰 업적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 모습을 보면서 아직 젊은 사람들은,
"나도 열심히 노력하여 저렇게 되어야지" 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다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나이가 꽤 든 사람들은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할 게 없는데
이렇게 저렇게 형편이 좋지 못해서 나는 이 꼴밖에 되지 않는구나"
부러워하는 마음이 들면서 은근히 속이 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열등감과 좌절감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이는 결국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내 삶에
내가 만족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내 일과 내 삶에 기쁨과 자부심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닙니까?

아무튼 나는 내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내 가는 길이 남 보기에 그리 번듯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아주 힘들고 고달프고 가난하고 천해보이더라도
그 길은 나 아닌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길이므로
나는 곁눈 팔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알아주는 사람 별로 없어도
말없이 열심히 '내 길'을 살아간 숱한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이 이만큼이나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 갈 길을 계속 가야 하지요.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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