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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413】오! 나 지금 중환자 같아...
입안이 마치 덴 것처럼 따끔거리고, 혓바닥에 가뭄이 든 것처럼 갈라지고 하얀 돌기가 생겨서 음식을 못 먹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잘 되었다. 일부러 다이어트도 하는데 이참에 먹을 것 좀 줄이자... 라고 생각하고, 전에도 피곤하면 입안이 허는 일이 자주 있었으니 이번에도 한 며칠 가다 없어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태가 열흘이 넘도록 지속되고 입천장까지 헐었습니다. 할 수없이 동네 의원에 갔더니 의사샘님이 입안을 한 참 들여다보더니 별 말없이 약을 지어줍니다. 약을 먹고 조금 차도가 보였으면 좋았겠는데, 더 아파서 며칠 후에 이번에는 동네 한의원에 가서 입을 벌렸습니다.
의사샘: "뭐, 특별한 점은 없고, 이비인후과에 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나: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비장이 약하면 혀가 이렇다는데요..."
의사샘: "그래요? 그럼, 배에다 뜸 좀 놓아 드릴까요?"
나: "아..아닙니다. 기냥, 이비인후과에 가 볼께요"
또 한 이틀 견디다 대전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찾아갔습니다. 물을 많이 드시라는 말과 함께 엉덩이 까고 주사 한 대 맞고 약국에서 또 약을 지어왔습니다. 약봉지에 보니 약 이름이 쭉 나와 있어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의원과 이비인후과 두 곳에서 받아온 처방전 두 장으로 산 약 이름입니다.)
-타이레놀이알서방정
-레토나제정
-자쿠텍스정
-유벤돌정
-헥사메딘액
-부루펜정
-베라제정
-알마겔정
-파마프레드니솔론정
...덜덜덜... 정말 제 입병이 이렇게나 많은 약을 먹어야 낫는 병인가요?
타이레놀이나 부르펜 같은 이름은 하도 광고를 많이 들어서 뭔 약인지 알겠는데... 나머지는... ⓒ최용우 2010.3.28
댓글 '3'
정일영
레토나제정과 베라제정(두가지가 색이 비슷하지요? 복숭아색이라고 할까요?)은 같은 약인데요, 소염효소제라고 해서 부은 것은 가라앉혀주지요.
자쿠텍스정(흰 타원형)은 항생제(속칭 마이신)이고,
알마겔정(하얀 동그란 약 좀 크지요)은 제산제로 위장장애를 방지할 목적으로 처방된 약이에요.
파마프레드니솔론정(노랗고 둥근)은 한국파마제약이란 데서 나오는 프레드니솔론이란 성분의 스테로이드제인데, 소염효과가 좋은 약이예요.
헥사메딘 액은 병으로 받으셨죠? 이건 입안을 소독하는 목적으로 처방된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타이레놀이알정과 부루펜정은 진통제인데요. 진통제가 병을 낫게 하는 약은 아니지만, 병이 나을 때까지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돕지요.
하나가 빠졌군요. 유벤돌이라는 분홍색 동그란 약은 소화제입니다.
이미 다 나으셨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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