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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418】쫄면에 대한 추억
분식집에 가면 저는 가끔 '쫄면'을 먹어 봅니다. 아내는 맛있는 것도 많은데 하필이면 쫄면을 그렇게 자주 먹느냐고 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아주 오래 전에 서울역 앞 지하도 건너 후암동 들어가는 어느 골목 식당에서 생전 처음 '쫄면'이라는 것을 먹어 보았습니다.
제가 사 먹어 보았다기 보다는 얻어먹었습니다. 서울역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한 어떤 신사가 그 식당으로 데리고 가 사 주더라구요. 그리고는 저를 가방 만드는 공장에다가 팔아먹었습니다. ㅠㅠ (그러니까 그 아저씨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녀)
초등학교 막 졸업한 아이가 한 이틀 굶은 뒤에 뭘 먹었으니 그게 얼마나 맛나겠어요. 그게 하필이면 '쫄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때 먹은 쫄면은 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요즘도 그 쫄면 맛이 생각나 가금 사 먹어보아도 그 맛이 안 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하, 그 날은 비가 왔었지. ⓒ최용우 20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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