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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419】무소유를 소유하려는 사람들
법정스님이 죽으면서 '내 책을 더 이상 펴내지 말라'고 한 유언 때문에 갑자기 법정스님의 책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옛날에 나온 '무소유' 한 권에 130만원에 팔렸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사진을 보니 제 책꽂이에 있는 책과 똑같은 책이어서 한번 빼 보았습니다.
이 책이 130만윈 이라고? ㅎㅎ (정가 1000원짜리인데...)
저는 월간지 '샘터'를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지금까지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 샘터에 매월 나오는 법정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맑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지요.
법정스님의 <글>은 한마디로 '불경'을 아주 쉽게 풀어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수필처럼 쓰는 분입니다. 저도 '성경'을 아주 쉽게 풀어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짧지만 재미있고 맑은 수필로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법정스님은 제 <글> 쓰기의 스승님인 셈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그분의 책을 모두 구해 꼼꼼히 읽었습니다. (그분의 종교가 아닌 그분의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는 말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전 중이 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죽고 난 뒤에 사람들이 돈을 얼마든지 더 주고라도 '소유'하고 싶어하는 '무소유'같은 책을 꼭 한 권 남기고 죽어야 할텐데, 실력이 없다보니 책이 두꺼워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새벽우물 한 권이 871페이지가 뭥미... 베고 잘 것도 아니고... ⓒ최용우 2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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