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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함께 가정으로 돌아간 순자
원생들과 일대일로 만나 전도 폭발 복음 설명을 실시했다. 처음에 그 곳에 갈 때는 ‘윤락여성 생활을 하다 잡혀 왔으니까 말과 행동이 무척 거칠겠지? 납치나 인신매매에 의해 불가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해서 헤어나지 못해 단속반에게 붙잡혀 왔을 거야.’하고 생각했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에는 우물가 선교회 일원이 되어 유병우, 이성준 집사님과 함께 서울 기술원에 갔다. 윤락 여성 생활을 하다 붙잡혀서 갱생 교육과 기술 교육을 받으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원생들의 선도와 전도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원생들과 일대일로 만나 전도 폭발 복음 설명을 실시했다. 처음에 그 곳에 갈 때는 '윤락여성 생활을 하다 잡혀 왔으니까 말과 행동이 무척 거칠겠지? 납치나 인신매매에 의해 불가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해서 헤어나지 못해 단속반에게 붙잡혀 왔을 거야.'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원생들을 만나 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기술원생들은 질서 정연하고 예절도 밝았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원생들 가운데 인신매매로 윤락 여성이 된 사람은 극소수이며 대부분은 자기 발로 찾아가 윤락 여성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연령층은 14세부터 37세까지였으며, 동기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공부가 하기 싫어서 가출하여 윤락 여성이 된 예가 제일 많았고 그 다음 이유는 가정 불화로 계부나 계모인 가정의 아이들이 많았으며, 세 번째 이유로는 결혼 실패 등이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여대생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그 곳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귀가하면 새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윤락가로 찾아가 생활을 하다가 또 잡혀 오는 악순환이 연속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나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사정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야말로 마귀들의 발광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귀한 생명이기 때문에 불쌍한 영혼들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는 그들과 생각과 행동을 도저히 바꿀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는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복음을 전했다.
1992년 6월 24일 오후 기숙사 안에서 한 원생과 마주앉았다. 얼굴이 희고 예쁘장하게 생겼다. 만나서 반갑다며 간단히 내 소개를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자고 말을 건넸다.
명찰에 '노순자'라 쓴 것을 보고 나이를 물었다. 스물다섯이라며 짤막하게 대답을 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래, 그럼 내가 아버지뻘이네. 마음이 아프겠지만 어떻게 해서 윤락 여성이 되어 여기까지 왔는지 나한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그러자 순자가 울면서 고백했다.
"네, 다 말씀 드릴게요. 1년 전 다섯 살 많은 남편과 결혼해서 평촌에서 당구장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밤에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크게 나서 사람이 죽고, 남편도 한 쪽 다리를 절단했지요. 자동차 보험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당구장을 팔아서 피해 가족에게 보상하고 나니 남편 수술비가 문제였어요. 사방으로 알아봤지만 돈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 돈 빌릴 데도 없고 난감하던 차에 한 달만 몸을 팔면 수술비 150만원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달만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미아리에 있는 여관을 찾아 주인 아저씨에게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선불을 주셔서 남편 수술을 했습니다. 조금 더 벌어 장사 밑천 얼마라도 마련해야겠다고 늦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그 몸으로 시골 장을 돌아다니면서 행상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불쌍해서 어떻게 하죠…."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엉엉 우는 순자를 달래며 물었다.
"순자야, 초년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고 하지 않든. 남편이 너 여기 있는 거 알고 있니?"
"몰라요."
"남편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제가 무슨 낯으로 알려요."
"순자야, 너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그 일을 한 거야. 남편이 이해하도록 내가 나서 보마. 주소와 전화 번호를 가르쳐다오."
복음을 설명했다. 순자는 결신했고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어렵게 혼자 살고 계시는 순자의 시어머니는 물론 남편과도 연락이 되었다.
"모든 게 제 잘못입니다. 순자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처가 그때 저를 수술시켜 주지 않았으면 저는 어떻게 됐을지 모릅니다. 아내는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들은 다시 만나 평촌에 새 보금자리를 꾸몄고 신앙 생활도 잘 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갔다. 하나님 아버지의 가호와 축복이 두 사람에게 내리시기를 기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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