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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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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절기, 부활절
메시아의 탄생과 부활을 통해 영생을 바라는 기독교 내에서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가장 중요한 양대 절기이며 교회력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성 고난 주간의 금요일에 죽어 장사되신 주님이 사흘만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을 가리킨다. 기독교 내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이 믿음을 통해 주님 안에서 세상의 끝날에 우리도 부활하여 그 옛날 에덴 동산보다 더욱 좋은 천국에서 살게 될 거라는 복음의 진정성을 증거해 주는 결정적 사건으로 간주된다.
현대의 부활절 행사는 성탄절 행사와 더불어 자본주의 시장 경제 속에서 너무 많이 세속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교회에서 부활절 기념행사로 음악회나 egg hunting 같은 이벤트들이 개최되나 그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영적 만남과 성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연령층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에 그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부활절을 기대하며 준비하는 많은 종교 행사들(고난주간 기도회, 금식, 금욕 생활 등)에 비해 부활절 자체를 이해하고 기념하는 직접적인 행사를 찾아보기 힘든 모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현재 시행하는 부활절 행사들도 극히 제한되어 있고 이러한 제한성으로 인해 진부하고 명목뿐인 행사로 전락해 버리기까지 한다.
사실 부활절은 그 기원과 유래에서부터 기독교 역사와 문화 형성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부활절 행사들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 부활절의 기원과 유래
부활절을 의미하는 영어 ‘Easter’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인 Eastre와 Ostara의 합성어로서 튜튼족이 숭배한 새벽과 봄의 여신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2세기 경 기독교 선교사들이 그 지역에 복음을 증거하러 들어가서 이러한 원주민들의 종교 절기를 알게 되었고 그들을 개종시킬 목적으로 그 이방 절기를 통해 기독교를 점증적으로 전파시켰을 것이라는 설이 설득을 얻고 있다.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초대 기독인들이 자신의 생존과 복음 전파를 위해 기존에 존재하던 이방신의 축제일에 맞춰 그들의 성일을 지키면서 세상 속에 파고들었던 것과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부활절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교회들간의 주장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 3세기까지도 교회 논쟁의 불씨가 되기도 하였다.
지금의 부활절은 A.D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언제나 유월절 기간이어야 한다는 동로마 교회들의 주장과 반드시 주일이어야 한다는 서로마 교회의 주장을 통합하여 유대교의 종교력 춘분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정해지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부활절의 유래와 기원은 기독교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기독교가 세상 속에 심겨져 사랑을 전파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과정들은 기존부터 있었던 유대교나 특정 종교법을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지르고 강요하는 방법이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을 이해하고 겸손하게 각 지역과 시대에 맞는 문화들을 포용하고 수용하여 지금의 모습들을 만들어갔으며 선교를 가능케 하였다. 배척과 무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된 인간과 세상을 향해 무한하신 사랑으로 자신을 희생하셨듯이 자신을 낮추고 각 문화를 섬겨, 기독교 영성을 통해 정화시키고 변화(Transformation)시켜갔던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의 역사는 우리가 무조건 거부하고 배제하는 혼합주의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능케하며 포스트모던 시대에 새로운 대응책을 간구할 수 있는 여지를 던져준다.
2. 부활절 토끼와 달걀
그림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부활절 토끼는 현대의 발명품이 아니다. 이 상징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앵글로 색슨족의 여신이었던 ‘Eastre’의 세속적 상징 동물이 바로 토끼였다. 이 토끼 상징은 독일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미국에 소개되었는데 초기 미국 교계에서는 무시되다가 남북 전쟁 이후 카톨릭 교회에서 받아들이면서 부활절의 상징이 되었다. 한국 교회에서 가장 친숙한 달걀 나누기는 원래 새해에 행해졌던 것이나 유대의 종교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때가 주님이 고난받았던 기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의 상징이 되었다. 사실 달걀은 여러 서양 이방 종교에서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사용되었고 후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교회에서 받아들여졌다. 부활절 달걀의 껍질은 예수께서 사흘 동안 머무신 바위무덤을 상징하고 달걀 껍질의 채색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흘리신 피를 상징했던 것에서 기인한다. 부활절 달걀 채색에 대한 많은 유래들이 있으나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남편을 잃고, 살던 집조차 빼앗겨 살 길이 막막했던 어느 불우했던 부인을 친절한 마음 사람들이 돌보았다고 한다. 부인은 고마운 마음에 친절한 마을 사람들을 축복하는 글과 성구를 적어 나누어 주었고 이것이 점점 보편화되었다고 한다. 이때 달걀을 붉게 채색하였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준 희생의 피를 상징하였고 마을 사람들의 고마운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비교한 것이었다. 현대 미국교회에서는 이런 달걀을 채색하여 숨겨두고(요즘엔 플라스틱 달걀 속에 캔디나 초콜릿을 넣어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찾게 하는 달걀 찾기, 달걀 굴리기 등의 행사에 응용되어 시행되고 있다.
3. 부활절의 각국 행사
한국교회와 미국 교회에서는 보통 부활절 연합 예배와 음악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부활절을 기념하는데 너무 천편일률적인 행사여서 그 의미가 반감되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사실 세계의 부활절 행사와 풍습은 참 다양하다.
영국 북부 지역의 초기 기독교 풍습 중에는 부활절 아침에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바꾸어 서로를 이해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역할 바꾸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사랑할 수 있었다.
유럽 전역에 펼쳐졌던 이방 종교문화중 하나는 봄을 알리기 위해 산과 들에 나가 횃불을 켜들었던 행사가 있었는데 이러한 행사가 유럽 지역 교회의 부활절 행사로 정착되었다.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아침을 밝히고 알린다는 상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중세와 근대의 부활절 아침에는 목회자나 사제들이 각 가정의 집과 음식을 축복해 주는 축성식이 있었고, 부활절을 일찍 맞이하기 위해 아이들끼리 서로서로 일찍 깨우는 풍습도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기나긴 사순절 기간이 끝난 것을 기념하여 모든 교회가 가장 즐기는 운동경기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였다. 부활절 행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옛 세시풍속도 있다. 영국 북부 지역에서는 부활절 아침에 남자들이 퍼레이드를 하면서 모든 여성들을 세 번 들어올릴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보답으로 여성들은 동전이나 키스를 상대 남자에게 선물하기도 하였다.
부활절 행사가 일회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루한 시간 때우기 식의 연례적 행사가 되지 않고, 모두에게 의미 있고 새로운 영적 변화를 줄 수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선 각 교회들의 다양한 모양의 계획(단순한 음악예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극 예배, 낭송극 예배, 묵상 예배 등의 시도)과 부활절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부활절 행사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할 수 있는 귀한 기독교의 명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조동천 목사 미국생활 설교 예화집<우리동네 가나안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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