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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게 하시기 위해서는 교만하고 미련한 내게 때로는 가지치기를 마다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아팠지만 나를 위해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돌아보면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이들만은 착하고 성실하게 자라 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의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만이 터져 나올 뿐입니다.
남편과 사별한 지 21년째 되는 해입니다. 너무도 보잘것없고 허물 많은 저를 하나님께서 그동안 특별히 간섭하시고 사랑하셨음에 눈시울이 젖어 옵니다. 저는 젊은 시절 잠시 연예계에서 활동하던 중에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에 충실할 생각으로 일을 접고 목포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성실한 남편 덕분에 세 아이와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꿈을 시샘이라도 하듯 저희 가정에 엄청난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남편이 합병증인 췌장암으로 진단 받은 지 20일 만에 말 한 마디 못한 채, 저와 세 아이들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과 함께 제게 닥친 현실은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앗아갔습니다. 더구나 김을 생산하는 해태(海苔)사업을 하던 남편이 전 재산을 투자해 놓고 수확하기 한 달 전쯤 그런 일이 생기니 남은 것이라고는 달랑 집 한 채 뿐이었습니다. 내 처지를 한탄하기도 전에 혼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며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두려움에 날마다 통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희망과 꿈은 어느 곳에도 없는 듯 무의미한 날들만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나긴 터널 속과도 같은 날들이 계속될 즈음 제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던 친구가 다가와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남편의 사업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교제 때문에 가끔 나가던 교회였지만 구체적인 하나님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처음엔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세상의 가치관으로는 죄 지은 것이 없는데 왜 천국에 갈 수 없는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끊임없이 제게 교회에 가기를 권했고 저는 마지못해 일주일간 열리는 전도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예배를 보던 중 예수님의 보혈과 구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누구도 아닌 나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다가왔고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죄인인 나를 사랑하시어 이 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 앞에 통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죄가 없다’라고 생각했던 저의 사고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니 머리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 입으로 지은 죄, 두 발 두 손으로 지었던 죄가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청지기 역할만을 맡기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현실 또한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에도 내게 닥친 어려움은 계속되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여러 가지 자영업을 운영하였으나 경험부족으로 가게와 집을 처분하게 되었고, 결국 아이들과도 헤어져야 하는 아픔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겨우 그 일을 추스르고나니 그곳에 있기가 싫어 살던 곳을 떠나 서울로 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오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그 일로 잠잘 곳까지 잃어 몸이 아파도 누울 공간 하나 없는 처지가 되어 서럽기만 했습니다. 외롭고 힘든 삶이 계속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사람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더 쉬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에게 위로보다는 정신적인 아픔과 고통만을 더해줄 뿐이었습니다. 더구나 물질로 힘든 저에게 물질로 인한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병이 들고 찢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녘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의 갈 길을 모르겠습니다. 저를 인도해 주세요!”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꼭 막혀 같은 말만 되풀이해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 오색 구름 속에서 나타나시어 손을 내미시는 환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 품안에서 평안과 쉼을 얻게 해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 들리는듯했습니다. 이러한 고통이 왜 나에게 생겼는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게 하시기 위해서는 교만하고 미련한 내게 때로는 가지치기를 마다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아팠지만 나를 위해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돌아보면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이들만은 착하고 성실하게 자라 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의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만이 터져 나올 뿐입니다. 지금은 두 아들이 인테리어 사업을 해서 어느 정도 경제적인 안정도 찾았습니다.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비로소 교회내의 봉사와 사역에 눈뜨게 하신 하나님! 전 이제 하나님의 일에 전심을 다해 동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영혼을 위해 예수님을 전하겠습니다. 지금 저는 성가대 찬양, 기도회, 전폭훈련을 통해 구체적인 하나님을 만나 제자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 이제 주님의 참 제자가 되어 주님께 한 걸음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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