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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를 떠나가는 청년들

한국교회허와실 최대진 기자............... 조회 수 3893 추천 수 0 2010.05.11 13: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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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10/01/27 01:03:44  기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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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한국교회를 떠나가는 청년들 〈上〉

반복·형식적 교회공동체로 인해 탈피현상 가중

 

형식적인 예배, 행사의 프로그램과 같은 정형적인 예배도 한몫

사회전반에 만연한 소비위주의 문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도

 

개교회의 청년감소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신앙과 삶이 분리된 교회, 사회구조적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교회의 직무유기를 경험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 6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복음전도 운동을 통해 놀라운 성장을 경험했던 많은 캠퍼스 선교단체들 역시 위기를 겪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 및 중장기 비전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개교회 청년대학부 부흥을 내세우고 있지만, 70%이상이 교인들의 수평이동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회는 미래를 감당해야할 청년들이 교회공동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정형화된 교회를 떠나는 청년

 

“아무런 감동도 없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열정을 가지고 교회 내에서 봉사했다. 졸업 후 바쁜 일상에 쫓기고, 반복되고 형식적인 교회공동체에 질려 공예배만 참석하고 있다”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대형교회 청년의 말이다.

학원복음화협의회(회장=권영석목사)가 지난 2009년에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의하면 ‘출석교회 예배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년응답자는 69.2%에 그쳤다. 교회 청년부를 10명으로 봤을 때 7명이 채 못되는 청년들만이 출석교회의 예배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또 출석교회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66.7%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출석교회 소그룹모임에 관한 만족도에서는 64.5%가 ‘만족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예배에 대한 참여도는 56.8%로 절반 가까운 기독교인 청년들이 교회의 청년예배 참석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 한국교회의 예배 및 교회생활이 청년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다. 피상적이며 형식적인 예배, 행사의 프로그램과 같이 정형화된 예배에 질려버린 것이다.

 

비단 예배만의 문제가 아니다. 캠퍼스 선교단체 관계자 중 한명은 “한국교회 및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인적, 사역적, 경제적 자산이 축적되면서 복음과 십자가에 기초한 기독교정신에 의해 움직여지지 않고 있다. 과거의 전통과 단체의 생리 속에 복음의 역동성을 잃어버리고 경직화됐다”며, 생명력을 상실한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꼬집었다.

 

예배와 교인들의 교제는 교회의 표징이다. 교인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다. 또한 교인간의 교제를 통해 이 땅에서 작은 천국을 누린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교회의 성장에서 기독청년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청년들의 중추적 역할은 사회적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초월하여 청년사역은 예배의 진정성과 교제의 진실함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과거, 청년들은 예배를 통해 은혜를 맛보았다. 시대 가운데 소명을 갖고, 분투하는 짜릿함을 고스란히 경험했다. 또 소그룹을 통해 성경을 나누고, 삶을 나눴다. 성경을 붙잡고 시대와 교회 가운데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해 나가는 즐거움에 가치를 부여했다. 분별한 말씀을 일상 가운데서 살아낼 때 오는 고난의 쓴맛을 맛보았다.

 

풍성한 경험이란 유산과 검증된 제자훈련방법으로 자리 잡은 △예배 △제자훈련 △교제 △선교의 전통적 패러다임은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 최홍준목사(호산나교회), 화종부목사(제자들교회)등 한국교회의 수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고착화된 예배와 훈련방법은 시대의 변화와 세대의 변화를 포용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

‘다른 사람’을 ‘틀린 사람’으로 이해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다양한 사람들과 영성적 은사들을 획일적 기준으로 재단해 버리는 오류를 범했다. 시대가 변했다. 우선하는 가치가 달라졌고, 삶을 사고하며 생을 살아가는 자세가 달라졌다. 예전에 앓았던 감기약의 약효가 뛰어났다고 신종플루 환자에게 투여할 수는 없는 것과 같다. 많은 사역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사역하기 시작했다. 시대마다 하나님이 기름부으셨던 사람이 달랐고 일하시는 방법이 달랐다는 것은 그저 성경의 이야기일 뿐이다.

 

사회구조가 청년을 교회 밖으로

 

치솟는 실업률 및 취업난 문제는 기독교인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88만원 세대’란 이름은 기독교인이라고 비껴갈 순 없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기독교인 청년들은 하루의 2.4시간(비기독교인 2.2시간)을 취업을 위한 공부시간으로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취업 스트레스로 피로 및 무력감을 경험하고 있는 기독교인 청년들이 35%에 달했다. 비기독교인이 33.1%인 것을 고려할 때, 오히려 종교인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리더로 섬겼던 한 청년은 “공동체가 헌신을 요구한다. 공동체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공동체가 내 미래까지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4학년부턴 공동체에서 리더를 그만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교회 청년 한명은 “교회내 행사가 많다. 취업준비에 바쁜데 행사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요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대형교회로 옮겨 공예배 출석만을 고려하고 있다”며 생각을 털어놨다.

 

노량진 강남교회(담임=송태근목사)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사무엘목사는 “청년들이 너무 바쁘다. 저학년 때부터 토익, 토플공부에 바쁘고 교회에서 야유회를 가면 비용부터 먼저 생각한다. 노량진에 있다 보니 더 치열하다. 하루에 앉아서 2시간만 자는 청년들이 많다”면서, 청년사역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사회전반에 만연한 소비위주의 문화와 저소득층의 대학 등록금문제도 기독청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아르바이트 경험 유무’를 묻는 질문에서 기독교인 청년 73.6%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비기독교인 청년은 64.1%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학비 및 생활비를 위해서’라고 대답한 기독교인 청년들이 26.8%, 비기독교인 청년 20.3%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적 독립을 위해서’라고 답한 기독교인 청년이 21.1%, 비기독교인 15.7%이었다. 그리고 ‘여행 및 취미생활을 위해서’라고 답한 기독교인 청년이 18.9%로 비기독교인 29.9%보다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다수의 기독교인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위해서 주일예배 참석을 빠질 수도 있다고 조사돼 아르바이트로 대표되는 청년들의 경제활동에 교회의 안내 및 지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사회의 극심한 빈부격차가 교회공동체에서도 여과없이 나타났다. 같은 교회 안에서 상대적 빈곤을 경험하는 일들이 일어나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강남 대형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한 청년는 5주간의 새신자반 교육을 마치고, 청년부 소그룹으로 옮겼다가 출석교회를 바꾸기로 다짐했다. 한주간의 삶을 나누는 시간에 다수의 사람들이 부모님과 명품관에서 쇼핑한 이야기, 지인들과의 골프여행 이야기들을 대수롭지 않게 털어놨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주간의 삶과 은혜를 나누는 시간에 대수롭지 않게 수백만원 상당의 명품을 쇼핑한 이야기, 호화로운 골프여행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 사람들이 바뀌는 것보다 내가 교회를 옮기는 게 마음고생을 덜 할것 같아 교회를 옮기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교회 안에서 비슷한 소득의 전문직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는 소그룹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소그룹 역시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주어 교회를 떠나거나 옮기는 일들을 조장하고 있다.

 

성장만능주의로 소외받는 청년

 

앞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성장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 교회에서 하는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와야 하고, 누구에게나 칭송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내’ 교회를 지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마련된 ‘십자가’와 ‘고난’의 자리에 ‘영광’과 ‘성장’만이 앉아있는 것이다.

교회가 집회를 개최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강사를 초청해야 한다. 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 행사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건축 역시 만찬가지다. 도면을 작성해야 한다. 부지를 사야한다. 교회건축 현장을 덮는 모래알 하나까지 교인들의 헌금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높은 뜻과 청년들의 현실은 어울리지 않는다.

 

청년들은 취업난에 허덕인다. 몇 개월째, 몇 년째 면접을 보고, 직무적성 검사를 받는다. 잘 푼것 같지만 경쟁률이 50대 1이다. 이미 좋은 직장을 자리잡아 소위 능력있는 기독교인 청년들도 존재하지만, 서울의 높은 집세와 생활비를 지불하고 나면 헌금을 위한 여력은 미약하다.

 

교회는 지금 쓸 돈이 필요하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회건물의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교회는 지금 헌금을 내줄 수 있는 능력있고, 안정적인 교인이 필요하다.

현실적 필요의 결과로 청년들은 현재 한국교회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각종 지원과 혜택이 주어지는 유초등부 중심의 주일학교 사역과 대조적으로 청년은 ‘교회의 일꾼’이라는 이름아래 헌신과 봉사만 강요당하고 있다. 교회에서 좋은 청년은 눈에 보이는 행사를 척척 진행해 나가는 만능 일꾼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며,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청년, 옛사람의 모습을 복종시켜 나가기 위해 기도로 자신과 싸워나가는 청년은 교회에서는 답답하고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이제는 교회가 청년으로 관심을 돌릴 때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복음과 공동체조직을 통해 10년, 20년 뒤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청년들의 고민과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 오늘을 사는 기독교인 청년들은 힘겹다.

 

청년들이 떠나가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청년들만의 문제도, 청년들의 문제만도 아니다. 한국교회 전반의 위기와 맞물려서 함께 찾아 왔다. 교회가 떠나가는 청년들에 대해 개인의 적응능력 부족 및 헌신도의 부족으로 판단해 버리는 태도는 옳지 않다. 청년들의 고민과 아픔을 이해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복음의 순수성과 교회공동체의 진정성을 회복하여, 교회 밖으로 나가려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되돌려야 한다. 한국교회가 청년사역의 쇠퇴와 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에 다시금 실패한다면, 놀라운 신앙의 유산을 남긴 한국교회의 청년들과 청년운동들은 어쩌면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최대진·고영은기자

 

한국교회는 복음에 대한 편협한 이해로 청년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았다. 교회의 테두리에 교인들을 가둬두는 프로그램은 변화하는 시대와 그러한 시대 속에 성장해온 청년들의 필요를 담아내지 못했다. 사회적 변화 역시 청년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았다. 계속해서 진행되는 교회행사는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또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은 더욱 불안해졌다. 또한 교회 안에서도 만연한 자본에 의한 계급화는 청년들로 하여금 교회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상황을 딛고 일어서기 힘들어 보이지만 다시금 한국교회의 청년부흥의 역사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시작은 청년과 공감형성으로

 

청년사역의 위기는 한국교회의 위기와 맞물려 있다. 교회가 교인들과 청년들의 변화와 필요를 등한시한 채 성장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변해야 한다. 일선교회 목회자들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일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유럽교회의 텅빈 예배당을 보며 ‘우리는 비껴가겠지’란 거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캠퍼스선교단체인 조이선교회 이윤복간사는 “오늘날 청년사역의 위기에는 교회와 캠퍼스 선교단체 사역자들이 세상과 세대를 예측하는 지혜가 부족한 탓도 있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의 문제에 사역자들이 보다 참여적으로 변화돼야 한다. 그동안 형식화된 전통이나 경험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삶의 장에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년사역자들의 자성적 반성과 청년이 살아가는 삶의 영역에 뛰어드는 적극성을 당부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대표는 “20대를 위해 사역하려면, 20대들이 스스로를 정의하려는 목소리에 먼저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들을 타박하며, 혀를 차고, 이런저런 못난 모습을 씹어대는 것은 만성화된 관행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남의 눈으로 보는 20대론’으로는 청년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사역이 나올 수 없다”며, 청년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양대표는 “현재 청년들은 이전 세대와 생활양식이 다르다. 그리고 직면한 문제의 종류와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 해묵은 전략을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더 많이, 더 자주’ 적용하는 것으로는 청년사역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없다”며, “청년들이 소통의 일상적 부재상황을 돌파하고자 연애에 몰두하는 양상이나, 점점 증가하는 경제적 압박 속에서 취업이나 진학준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맞대면해야 하는 청년들의 ‘팍팍한 몸과 마음’이 제대로 포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들과 같이 한국교회는 교회를 떠나가는 청년들에게 비난과 비판만을 떠넘길 수 없다.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능력이 부족했던 한국교회의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금 일선교회의 목회자들 및 청년사역자들의 심각한 자기반성이 요구된다. 냉철한 자기반성과 함께 다양한 시각으로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문제를 분석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을 사는 청년들은 흉물스런 자본주의가 소유와 능력의 유무로 존재가치를 규정짖는 시대를 살아간다. 기독교인 청년들은 사회에서도 소외당한다. 초조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교회선배를 만나 힘들게 털어놓아도 돌아오는 말은 “우리 때는 그러지 않았어” 또는 “우리 때는 더 심했어. 너희는 편하게 하는거야”란 대답뿐이다. 한국교회를 떠나가는 청년문제 해결은 이해와 소통에서 출발한다. 10년 뒤 텅 빈 예배당을 상상해 본다면 한국교회는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변혁과 상생의 복음공동체로

 

한국교회가 그동안 단절됐던 청년들과의 관계를 회복한다 해도, 그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란 대명제가 남아있다. 과거 한국교회의 성장을 견인했던 청년들은 그저 예배당을 기웃거리며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종교인이 아니었다. 청년들은 복음을 인격적으로 경험했으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공동체운동으로 승화시켰다.

 

이러한 공동체운동을 통해 청년들은 복음으로 인한 내 삶의 변혁을 경험했다. 또 내가 전한 복음을 믿고, 변화되는 친구의 모습을 지켜봤다. 뿐만 아니라 변화를 경험한 청년들은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다. 신앙공동체를 통해 청년들은 상생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서로의 삶을 격려하는 방법을 배웠다. 후배와 처음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들의 신앙을 지도하며 자신의 신앙이 성장하는 것을 경험했다.

 

또한 복음에 기초한 교회공동체의 갱신이 요구된다. 우석훈교수(성공회대)는 최근 자신의 저서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서 “한국교회 청년부는 사교 및 친교모임 같다”고 비판했다. 교회공동체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친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교회공동체의 친교는 복음 안에서 삶의 나눔이다. 교인의 교제는 복음에 기초한 삶으로부터 출발한다. 말씀의 진리를 붙잡고 자신의 일상에서 치열한 삶을 겪었을 때 교인들의 관계가 두터워진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란 생각과 자신을 위해 중보하고 있는 공동체를 떠올리며 세상과의 쉽지 않은 믿음의 싸움이 결코 외롭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교회공동체의 역할 및 기능이다.

 

빛과소금의교회 이덕재목사는 “교회가 이원론적 가치관으로 교회성장만 강조해서 청중을 잃어버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상황이나 시대적 필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복음에 대해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가짜교회에 마음이 닫힌 사회인들에게 진짜교회를 보여주는 것이 과제이다”며, “믿음은 영생의 수단이 아니라 자기중심성으로부터 돌이켜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의 회심이라는 정직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렇게 도피적이지도 허약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노량진 강남교회(담임=송태근목사) 청년부담당인 이사무엘목사 역시 “복음자체에 능력이 있다. 정공법으로 나간다면 여전히 믿음의 야성이 회복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 청년문제의 해결책으로 복음에 기초한 그리스도인 양성을 꼽았다.

 

한국교회는 과거의 영광이 만들어준 그늘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 말씀과 사람,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소홀했다. 그 결과 교회는 오만해졌다. 공동체 내적으로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형성된 권위로 교인들의 복종을 요구했다. 사회적으로는 어떠한가. 복음이 전파되어야할 세상에 대해 스스로 세상보다 우월한 가치관의 잣대를 만들고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가치들을 제단하고 정죄했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복음에 기초한 건강한 교회공동체형성이 요구된다.

 

시대변화 반영한 공동체모색

 

청년운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파력이다. 특별히 사회가 포스트모던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은 합리적 이성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라는 주관적 가치를 우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중심적 가치관은 새로운 사상 또는 자기가 몰랐던 어떠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거리감을 두지만, 실제로 경험하게 되면 명확한 호불호로 나눈다. 좋았으면 좋은 대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길 원하고, 나쁘면 나쁜 대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길 원한다. 오늘날 청년들의 시대는 그 어느 시대보다 빠른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도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이 발표한 기독교신뢰도 조사에서 기독교에 대한 낮은 호감도는 전도대상자들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도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전도에 대한 무감각한 그리스도인도 늘고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도의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4.9%로 조사됐다. 또한 전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전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라고 응답한 청년이 12.9%, ‘바빠서’라고 응답한 청년이 12.9%로 나타났다. 그나마 교회에 참석하고 있는 청년중 95%이상이 전도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그 중 25%는 전도의 필요성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캠퍼스사역연구소 이시종소장은 젊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신학적 반성들을 참고하여 한국교회의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작업을 제안했다. 특히 선교적 교회운동과 현대 교회운동 진영에서 나오는 문제의식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를 강조했다.

 

두 운동은 ‘복음전도, 제자도, 선교라는 측면에서 현대 기독교 복음전도가 실패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복음전도의 방법이 적합성을 잃어서가 아니다. 복음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지나치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두 운동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하나님나라 복음, 복음의 총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앙은 철저히 개인적이며, 철저히 공동체적이며 사회적이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 보여주신 것도 열두 제자들을 모아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이었다. 오늘날 만연한 개인주의적 신앙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소장은 “90년대를 지나면서 청년사역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경험하게 됐다. 더 이상 전도를 통한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70년, 80년대와 같은 방식의 제자훈련은 적합성을 잃어 갔다”면서, 포스트모던 시대에 걸맞는 복음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창의적 공동체의 예로 울산대IVF 사례를 소개했다. 울산대IVF는 현재 150명 선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양육공동체로서의 존재방식에서 벗어나 현재 동아리방을 카페로 개조했다. 또 담당간사가 먼저 바리스타훈련을 받아 원두커피를 볶고, 모든 리더들이 바리스타 훈련을 받는다. 훈련받은 리더들은 커피를 내리며 후배들을 섬긴다.

 

또한 울산대IVF는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기존의 틀과 내용을 유지한 채, 그 위에 새로운 사역을 더해가는 틀을 과감히 파괴했다. 기존의 형식과 틀을 유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짐을 얹어 주는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양육중심적 소그룹을 비그리스도인과 함께하기 위해 교제중심적으로 바꿨다. 제자훈련을 위해 정기 예배를 격주로 하고, 다른 한주는 훈련모임을 가진다. 또한 아침 중보기도모임을 과감히 없애고, 큐티모임을 활성화시켰다. 이러한 방식으로 짐이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피하면서 새로운 목표에 걸맞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 한국교회에도 이러한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대표는 청년들의 무기력함을 꼬집었다. 그는 “현재 청년들의 삶은 ‘쫄아 있다’. 아무리 곁에서 훈수를 두어봐도 살아오면서 공동대처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경쟁이 몸에 밴 청년들은 결국 각개전투로 시대의 파도 앞에 서서 압도감에 사로잡힐 뿐이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양대표가 지적한 대로 스스로 방법을 모색하며, 대처해야 할 방안과 실천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자신의 옛모습을 버릴 수 있고, 또 보다 좋은 방안에 착안하여 도전하는 것이 청년이며, 청년사역이다. 잃어버린 청년들이 다시금 교회로 돌아오는 모습,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을 기대해 보자.

/최대진·고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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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3 한국교회허와실 � 기독교인들의 자살문제가 심각하다 유달상 2010-05-11 3765
» 한국교회허와실 � 한국교회를 떠나가는 청년들 file 최대진 기자 2010-05-11 3893
2081 한국교회허와실 �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의 문제점 유종환 2010-05-11 3754
2080 한국교회허와실 � 장사치의 이해에 휘둘리는 교회공동체 홍순현 2010-05-11 2566
2079 한국교회허와실 � 해외선교 지역편중화 심화 문제를 진단한다 최용우 2010-05-11 2526
2078 가정결혼양육 외국 청소년의 실태 류태영 교수 2010-05-09 1922
2077 가정결혼양육 10대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한 부모들의 자기발견 박종삼 교수 2010-05-09 2213
2076 가정결혼양육 어머니와 자녀 상담 이기춘 교수 2010-05-09 2198
2075 가정결혼양육 행복을 찾아서 김중기 교수 2010-05-09 2117
2074 가정결혼양육 가정의 중요성 이원일 목사 2010-05-09 2799
2073 가정결혼양육 행복한 가정의 모범이 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정복랑 목사 2010-05-09 2740
2072 가정결혼양육 믿음의 어머니 전가화 목사 2010-05-09 2832
2071 가정결혼양육 두 가정의 자녀교육 비교 박한응 목사 2010-05-09 2268
2070 가정결혼양육 행복한 결혼생활 조우방 목사 2010-05-09 2563
2069 가정결혼양육 무너진 가정을 회복하자 송대웅 목사 2010-05-09 2503
2068 가정결혼양육 자녀 양육하기 정정수 목사 2010-05-09 2166
2067 가정결혼양육 기독교적 가정 김우영 목사 2010-05-09 2248
2066 가정결혼양육 두 가정의 자녀교육이 주는 교훈 김진환 목사 2010-05-09 2410
2065 가정결혼양육 포기하는 믿음 D.ROSS 2010-05-09 2107
2064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80] 천지창조 어거스틴 2010-05-03 3181
2063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79] 성경을 이해하는 힘을.... 어거스틴 2010-05-03 2817
2062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78]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어거스틴 2010-05-03 2847
2061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77] 진실한 중개자 어거스틴 2010-05-03 2560
2060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76] 하나님께 이르는 길 어거스틴 2010-05-03 2600
2059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75] 세가지 욕망 어거스틴 2010-05-03 3554
2058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74] 모든 사물 속에서 찾는 하나님 어거스틴 2010-05-03 2606
2057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73] 자애의 힘과 본성 어거스틴 2010-05-03 3113
2056 성경적재정원리 교회 쥐가 가난한 이유 신상래 목사 2010-05-01 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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