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좋은아침입니다-모닝칼럼] 최용우전도사의 햇볕같은이야기22
달팽이와 독수리 2010.3.26
저는 벌써 10년 넘게 글을 쓸 때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글을 쓰고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저는 독수리입니다. 아직도 글자를 치려면 자판을 들여다보며 한 자씩 도장 찍듯 찍어냅니다.
그나마 지금은 좀 나아져 독수리인데, 얼마 전까지는 달팽이였습니다. 손가락 열 개 중에 검지를 마치 달팽이 눈처럼 세우고 중지와 약지 네 개 가지고 콕콕 찍는 모습이 영락없이 자판에 주먹만한 달팽이가 붙은 꼴이었습니다.
타자 연습을 안 해 본 건 아닙니다. 작심하고 한컴 타자연습으로 산성비 게임도 하고 자원 캐기, 긴 글 짧은글 치기 연습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판이 미처 손에 익기도 전에 손가락이 자기 마음대로 글을 막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보다도 더 빨리 글씨가 찍히는데 순간 당황했습니다. 제멋대로 마음에도 없는 글이 저절로 찍히는 것을 보고 글을 빨리 찍는 것이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나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옛 사람들은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들고 붓을 잡고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한 자 한 자 천천히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문장과 무책임한 글들이 인터넷에 넘쳐나는 것은 아마도 생각보다도 더 빨리 글자를 치는 속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의 속도가 찍히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에도 없는 글이 충동적으로 써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자연습을 그만두고 그냥 생각을 해 가면서 천천히 자판을 들여다보며 독수리 타법으로 찍기로 했습니다.
독수리 타법이 좋은 이유가 또 있습니다. 모니터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금방 피로해지는데, 독수리 타법은 자판과 모니터를 계속 번갈아 보며 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고 아프지 않습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