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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부부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2624 추천 수 0 2010.05.22 1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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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448】건망증 부부

 

남자 "저는 대통령을 뽑는 날인 12월 18일에 결혼을 했어요"
여자 "어? 나도 12월 18일날 결혼했는데..."
남자 "와. 우리는 결혼기념일이 같은 날이네요."
여자 "아마도 그래서 지금 같이 사는 게 아닐까요?"
남자 "아 - 그렇구나. 결혼기념일이 같아서..."
가끔 우리 부부는 이렇게 웃기는 개그를 하면서 놉니다.^^

 

조치원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의 딸 은혜가 토요일에 결혼을 합니다.

하도 어려서부터 봐서인지 남 같지 않은데...

어쨌든 "결혼기념일"이 같은 남자랑 백년해로하기를... ⓒ최용우 20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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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이 창조를 부른다?

  

친구들과 지난 여름 휴가 이야기를 하던 중, 그때 잠시 들렀던 맛있는 밥집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뭐 였더라…’ 친구들은 즐거운 대화가 계속 이어져도 나 홀로 섬이 되어 머릿속엔 온통 그것을 기억해내려는 생각뿐, 생각이 날 듯 말 듯 가물거려 견딜 수가 없다.
누구나 한 번쯤(심한 사람은 자주) 이런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이 난처함을 건망증으로 치부하고 좌절해버릴 즈음, 정작 나의 뇌는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건망증, 뇌 속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지 뇌로 채널 고정! 다 함께 뇌 속을 시청해보자.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측두엽 응답하라!
인간의 뇌가 하는 일 중 ‘기억’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학습과도 관계가 있으며 또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려는 창조성과도 깊은 유사성이 있다. 이런 중요한 기억에 혼란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건망증’이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순간의 긴장, 초조, 불안은 누구나 겪었을 괴로운 경험이다. 이런 괴로운 건망증은 왜 생길까?
기억을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곳은 뇌 가운데서도 대뇌피질의 측두엽. 지금까지의 많은 인생의 경험이 이곳에 저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두엽에 있는 경험을 상기하도록 요청하는 곳이 전두엽이다. 길에서 누군가 인사를 건낼 측두엽에서 정보가 바로 오면 그것은 ‘기억나는 것’. 곧이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할 것이다. 하지만 측두엽에서 묵묵부답, 공허한 메아리라면 ‘건망증’, ‘이름이 뭐였더라?’ 하는 당혹감을 숨기며 어색한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할 것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건망증
기억이 나지 않음에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을 뇌과학에서는 FOK(Feeling of Knowing 즉, ‘기지감(旣知感)’ 이라고 한다. 이 기지감은 전두엽의 의식적인 과정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측두엽의 무의식 과정을 나름대로 파악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지감이 있으면서 전두엽에서 요청한 것을 측두엽이 대답하지 않는 상태가 바로 건망증이다. 건망증은 컴퓨터에서 일어날 수 없는, 오직 인간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매우 인간적인 감각이다. 하지만 건망증의 괴로움을 떠올리기도 싫은 사람에게 ‘인간적이다’라는 이 한마디로는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컴퓨터와 인간의 기억의 메커니즘을 비교해봄으로 ‘인간적인’ 건망증에 위로를, 더 나가서 희망을 건네보자.

 

내가 모르는 게, 모르는 게 아니야.
컴퓨터의 메모리는 디지털 정보로 저장되어 원형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와 달리 계속 변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 경험에 영향을 받으며 축적된 정보와 정보 사이에 결합과 관계가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의 편집’이라고 한다. 건망증은 바로 이런 과정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다. 컴퓨터는 처음 저장될 당시에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정보를 요청하면 빠른 속도로 그에 관한 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은 정보로 요청할 때, 즉 기억을 떠올리려고 할 때 바로 응답이 오지 않으면 그 기억과 관련된 편집된 기억들을 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으로 인해 건망증이라 불리는 시간의 공백, 뇌의 공백이 생기는 것이다.

 

건망증은 공백을 메우는 뇌의 멋진 활동 무대
바쁜 현대인들에게 공백이라는 말은 그리 달갑게 들리지 않겠지만 뇌에게 공백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활성화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정글에도 양치식물이 뒤덮여 있으면 다른 식물들은 자라나질 못한다.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어야 그 곳을 메우기 위해 식물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자라나는 것처럼, 뇌도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활성화된다. 건망증을 심히 괴로워하며 기억나지 않는 이름을 떠올리려고 하는 그 순간, 뇌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활동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절망하지 말자.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 뇌의 공백 앞으로 헤쳐 모여보자.

 

기억의 나무, 편집으로 풍성한 숲이 되다
인간의 뇌도 컴퓨터와 같이 원본 그대로를 기억한다면 건망증이란 단어 자체가 안 생기지 않았을까? ‘기억의 편집’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기억으로 측두엽에 저장된 ‘사실 기억’이 풍부한 ‘의미 기억’들로 재편집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경험과 세계를 접하면서 사실만을 보는 것이 아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읽어내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사실 속에 담긴 의미를 기억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출근길 전철역 입구 가게에서 김밥을 하나 사 먹는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위조차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데, 이것을 한번 풀어보자.

 

1. 아침 출근, 집에서 전철역까지는 ‘좁은 골목길’이 있다.
2. 그 길은 인도라고는 하지만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다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하며, 길을 건널 땐 건널목을 이용해야 한다.
3. 전철역 입구 가게에서 파는 김밥은 ‘상품’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가져올 수 없으며, 돈을 지불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나의 소유가 되어 먹을 수 있다.

 

일상을 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위에도 위와 같은 다양한 의미를 읽어내는 뇌의 작용이 없다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기억의 편집 과정은 경험과 정보에 따라 사실 기억을 축적하며, 의미의 과정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낸다. 이런 기억의 편집으로 인해 같은 정보에서도 같은 정보에서도 다른 반응이 나오고 또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
건망증의 괴로운 시간을 즐겨보자. 기억의 풍부한 숲에서 정보를 찾아내려는 뇌의 활동이 더 멋진 정보를 찾아 우리의 생활을 더욱 새롭고 풍부하게 할 수도 있으니.

 

건망증에 좋은 뇌 트레이닝

 

건망증의 시간이 괴롭거나 빨리 생각을 해내야 하는 순간이라면, 뇌를 활성화시키는 동작을 통해 건망증에서 조금 더 빨리 벗어나보자.

200209_hand.gif

1. 주먹 쥔 손에서 엄지와 검지만 폅니다.
2. 오른손의 엄지와 왼손의 검지, 오른손 검지와 왼손 엄지가 만나게 합니다.
3. 오른손 검지와 왼손 엄지는 그대로 둔 채 다시 오른손의 엄지와 왼손의 검지가 만나게 합니다.
4. 두 동작을 연결해서 계속 반복합니다.
5. 익숙해지면 최대한 빠르게 합니다.
6. 올라가는 동작과 내려가는 동작을 번갈아 해 보세요.

 

엄지와 검지 번갈아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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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먹 쥔 상태에서 오른손의 엄지와 왼손의 검지를 동시에 폅니다.
2. 반대 방향으로 왼손 엄지와 오른손 검지를 동시에 폅니다.
3. 익숙해지면 짧은 노래와 함께 해 봅니다.( 예)퐁당퐁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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