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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집 작은 울타리 안에는 장소를 불문하고 사정없이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마당이든 텃밭이든 틈과 틈 사이든

뿌리를 내릴수 있는 곳이면 상관 없다는듯 말입니다.

작년 가을이 지나면서 맨드라미며 쪽두리꽃, 국화, 채송화, 봉숭아, 벌개미취, 해바라기

과꽃, 접시꽃 등등을 거두어 그 대를 말렸다가 아궁이에 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씨가 무수히 떨어져 겨울을 나더니 죽지않고 있다가 흠뻑 비가 내리는 기간을 이용해

앞다투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밭에 버린 모과씨앗, 감 씨앗, 상수리, 호박씨앗, 앵두 등도 그 두꺼운 껍질을 뚫고

나오고 있으니 참 생명력이 대단하네요. 박하는 담장 아래로 뿌리를 뻗어 안과 밖에서 자라고 있고

민들레는 홀씨가 날아와 앉은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우네요.

모두가 그 자체로는 다 예쁜 꽃을 피우는 것들이지만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은 것들은

죄다 뽑아내는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틈만 나면 쪼그리고 앉아 뽑아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중엔 옮겨 심을만한 선택된? 것들도 있습니다.

모두 잘 자라서 하나도 빠짐없이 예쁜 꽃들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