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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신전과 인간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3502 추천 수 0 2010.06.02 16: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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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전(神殿)과 인간 이슬람 인으로 태어났다면 일생에 한 번은 꼭 메카로 성지순례를 가야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없어 못 가는 사람이 대부분(大部分)이다. 그렇게 어려운 성지순례를 나는 소속된 연합회를 통해 두 번이나 갔으니 복도 많은 사람이다. 3년 전 이스라엘 성지를 처음 갔을 때의 감격은 지금까지도 내 인생에 큰 에너지가 되고 있는데, 이번 터키, 그리스 성지(聖地)여정은 이스라엘과 또 다른 의미가 담겨있기에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고자 기자처럼 메모하고 사진 찍으며 순례한 후, 이제야 흔적들을 정리하며 그 때를 회상하니 꿈같은 시간들이 그립기만 하다. 기대 이상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 흔적(痕迹)은 가는 곳마다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철저하게도 신전(神殿)들이었다. 터키의 다이아나여 신전, 그리스 제우스신상, 이집트의 피라미드, 바빌론 신전, 로데스 섬의 태양신상, 하리카나소스의 마우스루스 능묘 등 시인 앙티파터가 열거한 세계적인 건축과 조각 작품이란 이렇듯 대부분 신전(神殿)과 관계된 건물이었다. 지금 터키는 이슬람 국가요 그리스는 정교회를 믿는 나라지만, 신화(神話)가 깃든 신전과 기독교의 성지로 가득 찬 땅들이다. 터키는 지금까지도 돈만 있으면 고대 유적들을 발굴하는데, 최근에 1만 년 전 종교 신전이 또 발견되면서 인류와 종교(宗敎)의 관계에 대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역사책에는 먼저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공동체가 생겨나고 종교(宗敎)는 후에 발전된 것으로 가르쳐 왔는데, 이번 터키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15년째 발굴 중인 유적에서는 이 학설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물적 증거(證據)가 나온 셈이다. 아직 5%밖에 발굴되지 않았지만 드러난 신전의 윤곽에는 최대 5m, 10t 정도의 기둥들과 토템식 문양을 통해 가름해 불 수 있는 일은 그 곳이 인류 최초 회당(會堂)이라는 것과 인간의 주거형태는 오로지 신전 건립을 위해 후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곧 종교(宗敎)가 먼저 생기고 뒤이어 정착·농경사회가 발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神)들이 거주하는 신전과 인간이 사는 집은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신전 건축(建築)은 종교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 정교하게 설계되고 가장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만큼 신전(神殿)은 당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은 물론이요, 고대 건축 양식 형태가 어떠했는가를 발굴된 유적들을 통해 그 때를 가름하게 된다. 이집트의 주된 관심은 내세(來世)였기에 피라미드가 주요 성지요 가장 친숙한 건축 유산이 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신전들은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評價)를 받고 있는데, 꼭대기에 신들이 기거하다고 믿어 특정한 사람들만 출입하면서 더욱 신성(神性)시 하게 되었다. 잉카인과 마야 신전도 돌로 만들었지만 뛰어난 조각 기술은 현대인들도 흉내 낼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유다인은 하늘과 땅의 의미로 신전계단을 수직으로 연결했고, 예루살렘 성전은 신과 민족이 교류(交流)했던 장소로 사용되어 왔음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는 이번 터키, 그리스 순례에서 무너진 유적들을 보면서 먼저 인간과 종교(宗敎)성에 관해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터키는 99% 모슬렘 국가(國家)요, 그리스는 정교회 국가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전과 함께 초대교회의 다양한 흔적을 갖고 있다는 독특한 특징(特徵)이 있는 나라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고 보아왔던 대부분 신전들이 이 두 나라에 다 묻혀있다. 아르테미스, 파르테논, 제우스, 아폴론, 셀리누스 신전 등을 보기위해 연간 1,300만 명이 찾아온다. 문화유적이라고 하지만 신전은 신들에게 제사(祭祀)지냈던 사당이나 절 같은 곳인데, 한결같이 커다란 돌로 만들었다. 그 시대에 그렇게 큰 대리석을 장난감처럼 만지며 그렇게 큰 신전을 만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犧牲)이 있었겠는가. 물론 그 눈물과 땀이 세월이 흘러 이제 그 후손들의 주 수입원이 되어 돌아오고 있으니, 그들이야말로 신의 이름의 후덕(厚德)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신전과 함께 기독교 유적은 또 다른 감동(感動)을 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닿았던 곳은 십자가 사건 이후 본격적인 박해가 극에 달할 때, 신앙을 지키기 위해 두더지처럼 땅을 파 지하도시를 이루며 살았던 데린구유를 방문할 때다. 또한 메데오라는 깎아지른 절벽위에 한 송이 꽃처럼 피어있는 수도원들은 데린구유처럼 박해를 피해 죽음을 무릅쓰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키 위해 절벽 위에 살았던 그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지금 내 자신을 돌아보며 채찍질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금만 타협했더라면 그런 고생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으련만, 무엇이 그들을 땅 밑으로 아니 벼랑 위로 올라가게 했단 말인가. 수많은 신전과 함께 신앙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모습은 인간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언가를 믿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영적(靈的)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던 것이다. 둘째는 신전의 한계(限界)성이다. 신전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파르테논 신전은 세계문화유산 제1호에 걸맞게 부와 권위의 상징(象徵)이요, 종합과학의 산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당시 건축물들은 지금까지도 미스테리에 속한 부분들이 많다.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이곳은 신전에서 교회로, 다시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또 화약고로 쓰다가 적의 침공으로 인하여 지금처럼 뼈대만 남게 된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은 건축(建築) 기간 120년, 높이 19m 원기둥이 127개나 되었으나 역시 지금은 기둥 하나만 남았다. 오랜 시간의 흐름은 침략과 계속되는 지각변동으로 일곱 번이나 재건(再建)을 했음에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덩그런 기둥과 이름 없는 돌덩이들뿐이다. 무너진 신전들엔 왜 그리도 붉은 양귀비가 많이 피어 있는지 모르겠다. 화려한 양귀비와 무너진 신전(神殿)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제는 보잘 것 없어진 옛 흔적(痕迹)들. 그럼에도 끊임없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곳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인가. 터키는 과거와 현재, 아시아와 유럽,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예술과 건축, 종교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보물과도 같은 곳이요, 그리스는 고대유적들은 물론이요 유럽문명과 세계문화의 발상지이기에 많은 사람이 그 곳을 찾게 된다. 두 나라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기에 신전 복구 사업을 국가적인 대사업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신(神)은 없고 인간만 남아 그들이 남기고 간 제단과 제물에만 관심 갖는 것은 관광객을 통한 수입이 국가 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조상이 만들어 놓은 신들에겐 아무 관심이나 미련이 없다. 그저 조상 잘 만난 덕에 앉아서 돈 벌 훌륭한 자원일 뿐이다. 셋째는 진정한 신전에 대한 고민(苦悶)이다. 이번 순례를 통해 인상적(印象的)인 장면은 웅장한 신전 귀퉁이에 초라하게 붙어있는 사데 교회의 모습이었다. 당시 눈에 보이는 그리스 신과 권력을 쥐고 있는 로마 신 사이에 처음 교회는 핍박으로 인해 존재 자체부터 어려웠던 시대였기에 성전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 생각되어진다. 더욱이 신의 춘추전국시대에 바울이 전하는 예수는 볼 수 없는 신(神)이었기에, 그들에겐 예수도 석상 중 하나같이 이름 없고 볼품없는 신으로 생각할 때다. 하지만 그 당시 그리도 웅장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신전과 수많은 우상(偶像)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진정한 신전이란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대리석으로 지은 화려한 집이 아니라, 신을 마음속에 모시고 사는 사람 자신이 성전이다. 그러므로 어떤 집은 분명 신전이면서도 성전이 될 수 없고, 외적으론 초라한 성전이지만 신이 기뻐하는 신전(神殿)이 될 수 있다. 2,000년 전 바울이 낯선 땅의 회당(會堂)과 신전에서 싸웠던 수많은 우상들은 분명 보이는 상(像)이었지만, 지금 이 시대의 우상(偶像)은 보이는 우상보다 더 무섭고 치명적이다. 보이지 않는 내 생각, 내 가치관, 내 방법, 내 욕망이 나도 모르게 신전이 되어 보이는 무언가를 성전처럼 지으려고 한다. 그 신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나를 경배케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날마다 내 신전을 헐어야만 참된 성전(聖殿)이 세워질 수가 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이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이 편할 곳 없네’라는 조성모 씨 ‘가시나무’ 노래가사 말처럼 내 자아 때문에 내 욕심 때문에 당신과 이웃 그리고 그가 편할 날이 없다. 이 우상을 포기해야만 신이 임재하므로 나를 통해 진정한 성전을 이룰 수가 있다. 주여, 보여 지는 신전은 다 무너짐을 보면서 진정한 성전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당신의 현존(現存)을 위해 바울은 그렇게 허물었듯이, 내 욕망, 내 생각, 내 가치관, 내 방법(方法)들을 날마다 무너뜨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만이 진정한 성전인 것을 알게 하소서! 내 안에 그 성전이 있음을 알고 감사케 하소서! 2010년 6월 1일(화)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갈릴리마을(우기자님)
^경포호수^

댓글 '2'

루디아황

2010.06.06 06:25:57

(보이지 않는 내 생각, 내 가치관,내 방법,내 욕망이 나도 모르게 신전이 되어 보이는 무언가를 성전처럼 지으려고 한다.) 내용중에.....그렇습니다 피러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자신을 뒤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피러한

2010.06.15 04:27:42

루디아황님 여기서뵈니 더 정겹습니다.
잘 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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